[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하반기 들어서면서 철강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포스코를 둘러싼 두가지 불안요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고 있으며, 신일본제철과 소송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은 무시할 수 없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31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포스코에 대해 하반기 실적 둔화와 자본시장 변동성으로 5조5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하지 못하면 현재 신용등급 A-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포스코는 2010년과 2011년에 무디스, S&P, 피치로부터 각각 한 단계씩 등급이 강등되며 현재 A3(A-) 등급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 신일본제철은 도쿄지방법원에 포스코를 상대로 영업비밀 기술정보를 사용해 방향성 전기강판을 제조, 판매하는 행위 등의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신일본제철이 청구한 금액은 986억엔, 약 1조4100억원에 달하는 소송으로, 철강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부문인 전기강판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포스코에 대해 신일본제철이 견제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강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수합병 등으로 재무상태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자금조달시 높은 이자율을 받는 등 부정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포스코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또한 민사소송 역시 부정적인 영향은 발생하지만,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포스코에 대항해 신일본제철이 자국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만큼 포스코에 큰 부담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럽이나 중국에서 제품 수요 확대가 늦어지다보니 제품 가격이 오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포스코 주가 흐름의 핵심은 제품 가격에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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