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6일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치인 7429만kW를 기록했다.
정부와 산업계의 비상 조치가 없었다면 예비 전력은 약 16만kW까지 떨어져 지난해 9월15일 발생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또 한 번 겪을 뻔한 상황이었다.
전력당국은 이날 오전 10시(준비), 10시17분(관심), 11시5분(주의) 등 단계별로 전력 수급 경보를 발령했다.
긴급 수요 시장을 개설하고 전압 조정, 직접 부하 제어 등 비상조치를 통해 유지한 평균 예비력은 279만kW(예비율 3.8%)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고리 원전 1호기와 울진 원전 3ㆍ4호기 등을 제외한 모든 발전기를 풀가동해 7708만kW의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문제는 전력난이 계속될 것이란 데 있다. 전력당국은 7일에도 35℃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력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경부 전력산업과는 "공급 능력은 더 이상 늘릴 수 없는 데 반해 내일 전력 수요는 7700만k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별도의 조치가 없으면 예비율이 제로 수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력당국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지만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전 국민적인 절전 동참을 절실히 요구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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