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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野 "박근혜, 무한책임져라"…朴 대권가도 곳곳 지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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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野 "박근혜, 무한책임져라"…朴 대권가도 곳곳 지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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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승미 기자, 이민우 기자]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박(비박근혜)주자들이 경선 중단을 요구하는 등 파행을 겪던 새누리당 대선경선이 6일부터 정상화됐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김문수 김태호 안상수 임태희(가나다순) 등 5명의 후보는 이날 서울 잠실 올릭픽체조경기장에서 서울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지난 3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제외한 비박주자 3인이 경선보이콧을 한 지 사흘만이다. 비박주자들은 이날 연설회에서도 공천헌금 의혹을 두고 '박근혜책임론'을 집중 제기하고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문수등 비박주자 공세.. 朴 멘붕 벗나= 비박주자를 대표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박 전 위원장이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을 비롯해 모든 공천위원을 혼자서 다 임명했다"며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황우여 대표에 비하면 10배 이상의 책임이 박 전 위원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사건의 핵심인물인 현기환 전 의원이 총선 공천을 주도하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라며 "박 전 위원장도 이번 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경선을 진행하고 나중에 검찰 수사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돌이킬 수 없다"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박 전 위원장의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안상수 전 시장과만 함께한 20대 정책토크에서 공천헌금파문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사실상 공개 사과를 했다. 그러나 비박과 야권의 공세에 대해 멘붕(멘탈붕괴,심리적 충격)에 빠졌다고 할 정도로 패닉에 빠진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박 전 위원장의 불통(不通)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비박·野 "박근혜, 무한책임져라"…朴 대권가도 곳곳 지뢰밭


박 전 위원장 경선캠프는 경선불참 엄포를 두고 배후나 다른 의도를 의심했다. 박 전 위원장은 3일 밤 생방송 토론회가 취소되자 직접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박주자들을 끌어안기보다는 정치적 의도를 부각시킨 것. 비박주자들은 '청와대 개입설'에 대해 "문제를 제대로 규명하자는 것을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매도할 수 있느냐"라며 반박했다.


비박주자들은 당초 황우여 대표의 선(先)사퇴를 요구했다가 연석회의 전에는 비리가 확인될 시 박 전 위원장의 후보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비박진영은 이미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경선 불참과 이후 경선일정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가 이번에도 다시 경선불참을 무기로 박 전위원장을 압박했고 이번에는 소기의 성과를 얻은 것이다.


◆리더십 부재에 檢-진상조사 등 부담=새누리당이 경선파국을 모면했지만 남은 길도 자갈밭이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옛 어른의 속담이 있는데 그럴수록 쇄신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당이 어려울수록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 앞에 겸허하게 머리를 조아리며 지혜와 용기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진사퇴한 김영우 대변인의 후임에는 홍일표 원내대변인을 선임했다.


그러나 대선관리형 대표라던 황 대표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만 3차례나 열고, 주말인 4일에 상임고문회의까지 열었지만 아무런 해법도 제시하지 못했다.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가 오후에는 탈당을 권유하고, 급기야 제명까지 요구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결국 박 전 비대위원장이 나선 연석회의에서야 사퇴가 수습됐다.

비박·野 "박근혜, 무한책임져라"…朴 대권가도 곳곳 지뢰밭 민주당 이해찬 대표


향후 검찰 수사 결과, 공천헌금 의혹이 일부분이라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 대표의 사퇴는 불가피하다.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당 전체가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수 있다. 새 지도부를 선출할 경우의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다시 비대위체제로 갈 수도 있다. 후보 추천자들이 주축이 된 진상조사위가 공천헌금 관련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시절에 진행된 4ㆍ11 총선의 공천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 경우 남은 경선 기간 내내 박 전 위원장은 내부와 야권의 공세를 피해가기 어렵다.


◆ 야당, '멘붕'이 아니라 '새붕'이다=민주통합당은 '황우여 감싸기'를 하면서 박 전 위원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공천을 지휘한 사람은 박근혜 전 위원장이고 (그의 측근인) 현기환 전 의원이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는데 황 대표가 책임을 진다니 앞뒤가 안 맞는 일"이라며 "정치 오래한 나도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박 전 비대위원장이 겉으로 쇄신공천 개혁공천을 외치면서 그속에서 공천 장사가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멘붕이 아니라 새붕(새누리붕괴)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비리가 사실 이라면 황우여 대표가 사퇴하겠다는 것은 재미있는 발상"이라며 "왕세자가 잘못 저지르는 대신 매를 맞아주는 사람처럼 황 대표가 사실상 공천을 장악한 박근혜 비대위원장 대신한 매맞아주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승미 기자 askme@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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