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주택연금(정부보증 역모기지론) 가입자가 이달 중 1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출시 이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 가입건수는 9665건에 달했다. 올 들어 매달 신규가입 건수가 평균 300건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초 1만 번째 가입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주택연금은 2007년 7월 출시 이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입건수는 2008년 695건에서 2009년 1124건으로 61.7% 증가했다. 2010년에는 2016건으로 전년대비 79.4%, 지난해에는 45.6% 늘어난 2936건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경기 침체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가입 조건이 '부부 모두 60세 이상'에서 '주택소유자만 60세 이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점이 주택연금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자녀에게 노후생활을 의지하지 않으려는 고령층의 의식 변화도 주택연금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주택연금 가입자가 수도권에 쏠린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올 상반기 지역별 신규가입 건수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1830건으로 전체의 76.9%를 차지했다. 가입자 10명 중 8명은 수도권 거주자라는 얘기다.
지방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비수도권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규가입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이유는 수도권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다. 집값이 낮으면 연금액수도 적어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수도권 이외 지역이 그런 경우다.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가급적 일찍 가입해야 한푼이라도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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