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원 창신섬유회장 2일 별세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원한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2일 별세했다. 향년 60세.
지난 2007년 11월에 뇌종양 판정을 받은 고 강 회장은 수술을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강 회장은 '노무현의 막역한 사람'이라 불릴 만큼 노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다. 그가 노 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노 전 대통령이 부산시장 출마했다가 낙마한 직후. 2000년총선때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평소 "부산 사람인 호남 민주당에 남아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다 떨어지고 떨어지던 노무현 의원에게 마음의 빚을 지었다"고 말하곤 했다.
전북 부안 출신인 강 회장은 부산에서 성공한 사업가라는 점에서 빚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나는 젊었을 때부터 호남사람으로서 부산에 건너와 사업을 했다"며 "늘 나는 호남에 대한 끝없는 편견과 선입견에 시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놈이 얼마나 신용있고 의리있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부산 사람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줬던 호남에 대한 의리가 있었다면 나 또한 역시 호남사람으로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끊임없이 후원했다. 2003년 6월에는 노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던 이기명씨 소유의 용인 땅을 노 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19억원에 매입했다. 노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였던 장수천 빚 30억원을 갚아주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는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가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당시 그는 뇌종양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2009년 4월 회사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병인 뇌종양으로 병보석을 신청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5월 26일 석방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정권이 바뀐 뒤 검찰에게 온갖 고초를 겪는 그를 가리켜 '바보 노무현'의 곁을 지키는 '바보 강금원'이라고 불렀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며 발인은 4일 오전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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