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2일 오후 9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강 회장은 2007년 11월 뇌종양 판정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경기도 이천의 한 요양원에 머물러 왔다.
전주공고와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에서 설립한 창신섬유를 1980년 부산으로 옮겨 자수성가한 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활동해 왔다.
그는 생전에 "퇴임 후 먹고 사는 건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말고 소신대로 정치하라"며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동지를 자임했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던 이기명 씨 소유의 용인 땅을 노 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19억원에 매입하고, 노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였던 장수천 빚 30억원을 갚아주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강 회장의 장녀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장남 결혼식 주례에서 "나와 하는 일은 다르지만 세상을 보는 생각이 같아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정치적 성취에 큰 보탬이 됐고 나 대신 고초를 겪은 특별한 인연"이라고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2009년 4월 회사 돈을 개인적으로 빼돌려 쓴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뇌종양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병보석이 허가돼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4일 오전 발인한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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