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남자 유도 송대남이 화려한 업어치기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올랐다.
송대남은 1일 오후(한국 시간) 영국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준결승전에서 티아구 카밀루(브라질)을 맞아 업어치기 절반을 따내며 결승 진출권을 거머 쥐었다.
'업어치기의 달인'다운 멋진 경기였다. 송대남은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고, 순식간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다. 한판이 선언돼도 충분한 장면이었다.
이어 송대남은 쉴 틈을 주지 않고 일방적 공격을 몰아쳐 상대 혼을 빼 놓았다. 수차례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반면 카밀루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어설픈 동작으로 허점을 내줘 송대남의 업어치기에 휘말렸다. 당황한 듯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다 지도를 받기도 했다. 결국 송대남은 남은 시간을 굳히기로 잘 보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송대남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인 33세 베테랑이다. 과거 81kg급 세계 최강자로 불렸다. 하지만 2008년 당시 신예였던 김재범에 밀려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며 슬럼프가 찾아왔다. 절치부심한 그는 90kg급으로 체급을 올렸고, 마침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유도 선수로서 황혼기의 나이지만 장기인 업어치기를 앞세워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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