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범 왜 사형 못시켜요" 안철수 논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재벌 총수 구명운동에 동참해 논란에 휩싸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과거 발언이 또 도마에 올랐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한 언론의 초청 강연에서 경제사범에 대해 "잡히면 반은 죽여 놓아야 돼요" "그런 사람은 왜 사형을 못 시켜요"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사범이 많은 것은 한번 해먹고 재산을 은닉한 뒤 몇 년 교도소에서 살다오면 평생을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새누리당은 안 원장을 맹비난했다. 김영우 당 대변인은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도대체 안 원장의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나라 현실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해서 변죽만 울릴 것이 아니라 직접 비전을 제시하라"며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국민들께 확실하게 책임을 지고 검증을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손강호 부대변인도 "(안 원장은)정말 개념 없다"며 "개념 없는 안철수의 생각은 이 무더운 여름에 국민을 또 한 번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부대변인은 "브이소사이어티라는 회사를 만들어 재벌 2, 3세들과 어울렸던 안 원장의 한계"라며 "기업주의 탐욕을 앞장서서 옹호한 사람은 바로 본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안 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재벌체제를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너무 뻔뻔하고 염치없는 것"이라며 "원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인가"라고 힐문했다.
안 원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한 것은 최 회장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동업자 보호 차원에서 행해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31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안철수연구소의 무선 보안 관계사인) '아이에이시큐리티'를 만들 때 최 회장이 30%의 지분을 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러자 안 원장의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터무니없는 억지 논리"라며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반박했다.
안 원장은 재벌 총수 구명운동 논란이 일자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10년 전의 그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며 사과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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