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맞은 여대생들 피부시술 후 애프터케어 화장품 구매 급증
-고가의 수입 브랜드 제품보다 피부과 전용 중저가 아이템 선택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피부과나 에스테틱 피부관리가 대중화되고 시술 후 애프터케어 관리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을 지칭하는 파마슈티컬(Phamaceutical)의 합성어로 피부과 전문의가 기획하고 연구 개발에 참여한 화장품이나 피부과나 제약회사에서 생산한 화장품을 말한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TV광고나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5만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는 것도 코스메슈티컬 브랜드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EGF 성분을 화장품화한 브랜드 '이지듀'의 재생크림 '리뉴얼 모이스처'가 지난 5월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피부과 단일 유통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특히 최근에는 20대 초·중반의 여대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피부과 시술을 받기 시작하면서 피부 진정 및 재생에 도움을 주는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의 판매가 집중적으로 늘고 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한 여대생들이 가격에 비해 눈에 띄는 효과는 볼 수 없는 비싼 수입 화장품보다는 최근 대폭 할인된 가격에 나온 피부과 시술을 이용하고 시술 후 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앤박화장품의 뮤제너 앰플이 대표적인 예다.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기능의 이 앰플은 올여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지은 차앤박화장품 홍보팀장은 “앰플의 특성상 겨울철 판매가 더욱 잘 이루어지는데 올해는 여름방학을 맞아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여대생들이 주변의 추천이나 인터넷 블로그 등의 후기를 통해 선택한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태평양제약에서 최근 선보인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에스트라도 여름방학 특수의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에스트라는 여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와 달리 피부과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찾는 이들이 늘어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에스트라 내의 여러 제품 중에서도 대학생 고객이 많이 찾는 제품은 여드름 시술 후 피부를 매끄럽고 촉촉하게 관리할 수 있는 '테라크네' 라인이다. 에스트라 테라크네 라인은 여드름성 피부 치료 시 발생하는 작열감과 따가운 자극감 등을 자극 없이 촉촉하게 가라앉혀 주는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온라인 뷰티카페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필러나 보톡스도 브랜드를 지명해 놔 달라고 할 정도로 본인의 피부에 똑똑한 투자를 한다”면서 “비싼 수입 화장품을 쓰는 것보다 시술을 받고 피부과 화장품을 쓰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는 인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치료 완료 후에도 꾸준히 구매해가는 소비자들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편”이라면서 “클리닉이 대중화되면서 관련 화장품 시장이 덩달아 엄청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