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어렸을 때 꿈은 외교관, 승무원, 광고였다. 평창 올림픽 유치하는 과정에서 민간 외교를 해봤고 승무원 체험도 했다. 꿈을 다 이룬 셈이다. 앞으로는 10년 내 진에어가 항공업계쪽에서 주목을 받아서 타임지가 뽑는 세계 100인이 되고 싶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는 27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타임지가 뽑은 세계 100인 시상식에 다녀온 후 여기에 뽑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꿈을 피력했다.
이날 오전 조 상무는 아버지 세대가 주로 참석하는 '2012 전경련 제주 하계 포럼'에 단독 발표자로 나서 400여명에 달하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동안 사내나 문화관광부, KT&G, NHN, 카이스트, 병무청, 고등학교 등에서 두세달에 한번 꼴로 강의를 해왔지만 경제단체에서 강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강연은 차세대 경영자로서 마이크를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부분 50살이 넘은 CEO 앞이라는 부담감에 강연 초기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순간 그의 머릿 속에 '겸손하게 잘하고 오라'는 조양호 회장의 얘기가 떠올랐을 지도 모른다. 강연이 진행될 수 록 안정을 되찾은 조 상무는 매끄럽게 대한항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전략을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의 브랜드 전략을 설명할 때 다소 목이 메이기도 했다. 조 상무는 "생각보다 호응이 없어서 강연하는 동안 긴장했다. 무사히 잘 끝나 다행이다"며 웃음 지었다.
이날 강연 주제는 SNS를 활용한 홍보전략이었다. 그는 전경련 제주포럼 사회자가 SNS 스타라며 강사를 소개할 정도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강단에 오른 조 상무는 이날 역시 SNS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본인 트위터를 직접 예시로 들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온라인 세상에서 이뤄지지만 그만큼 오프라인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만나고 오프라인에서 친해지는 것이 현재 SNS을 활용한 진정한 고객 로얄티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조 상무는 "(저의)약점이긴 한데 길거리 나가서 영업을 해봐야 하지 않겠냐"면서 "진에어가 영업은 세팅이 됐지만 브랜드가 약하다고 판단돼 각종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런던 올림픽 응원을 테마로 한 플래시몹(flash mob)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면서 "진에어를 통해 타임지에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는 꿈을, 목표를 실현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제주=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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