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업계 리미티드에디션 출시, 불황 타개 위한 돌파구?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용품업계가 '한정판'으로 불황에 맞서고 있다.
신규 골퍼의 유입이 줄면서 장기적인 불황이 이어지자 돌파구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요즈음은 특히 여름 장마철에 휴가까지 겹쳐 골퍼들의 관심이 멀어져 '개점휴업' 상태다. 한정판 등 특화모델을 출시하면서 타개책을 마련하느라 안간힘을 쓰는 까닭이다.
일단 기존 모델에 외관을 달리해 의미를 부여한 경우가 많다. 먼저 코브라골프의 오렌지 앰프와 핑골프의 핑크G20은 연초부터 컬러 돌풍을 몰고 온 주역이다. 오렌지 앰프는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가 선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모델이다. 드라이버에서부터 아이언까지 모두 오렌지색으로 도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한정판은 헤드에서 샤프트, 그립까지 오렌지색인 드라이버다. 전 세계 2000개 가운데 국내에는 300개가 들어왔다.
핑크G20 역시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 왓슨은 이 드라이버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화려함에 뛰어난 성능까지 과시했다. 핑크 마니아인 왓슨을 위해 특별 제작한 드라이버로 5000개가 생산됐고 국내에는 100개가 수입됐다. 왓슨이 300야드를 넘길 때마다 핑에서 300달러씩을 출연해 암환자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자선성격도 더했다.
캘러웨이골프는 레가시블랙 다크크롬 아이언을 300세트 한정판매하고 있다. 기존의 레가시블랙 모델에 다크크롬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맞췄다. PRGR은 지난달 한국지점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무려 2300만원짜리 풀세트 10개를 선보였다. 아디다스골프와 나이키골프는 매년 4대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메이저 시리즈'를 기획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한정판은 같은 성능의 일반 모델보다 가격이 높다. 색깔을 바꾸거나 소재의 일부를 고급화하는 등 추가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정적으로 판매되는 만큼 선물용으로는 인기가 높은 편이다. 비수기에도 어떻게든 팔아야 하는 클럽메이커의 전략이 '고급화'와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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