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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 선수는 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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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런던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4개국에서 온 1만500명의 선수들이 저마다 오랜 기간 닦아온 기량을 선보이고 메달을 따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왔지만 시상대에 오르는 승자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대표선수들이 올림픽에 오기 위해 흘린 것이 땀 뿐일까. 아니다. 땀외에 돈은 올림픽 선수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모든 훈련에는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기 위해 10년 이상의 훈련을 하다 보면 직접적인 비용과 간접적인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26일 미국의 경제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하계올림픽 미국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종목으로 양궁이 꼽혔다. 양궁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1인당 연간 2만5000달러 이상의 훈련 비용이 소요된다. 올림픽 참가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4년이상의 고된 훈련이 요구된다는 평이다.

올림픽 대표 선수는 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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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과 화살 등 장비 비용만 2000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양궁을 배우기 위해서는 한시간당 약 100달러의 비용이 든다. 경기장 사용에도 시간당 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경기 참여를 위한 비용은 별도다.


2위는 탁구다. 탁구는 연간 2만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고비용 운동으로 꼽혔다. 탁구가 큰 돈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포브스는 일류 선수가 되기위해서는 탁구가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코치와 훈련파트너를 구하는데 연간 1만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 선수용 탁구채는 한개에 300달러나 한다. 의외로 훈련기간도 길다. 8년~12년은 운동해야 올림픽에 명함을 내밀 수 있다는 평이다. 게다가 진짜 세계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탁구 최강국 중국 유학도 필수다. 그만큼 돈이 많이 필요하다.


3위는 보기만 해도 비싸 보이는 운동 펜싱이다. 펜싱은 입문할 때 부터 비용이 많이 드는 운동이다. 장비와 훈련 비용 모두 부담이 크다. 여기에 몇차례 큰 대회를 출전하면 비용은 수직상승한다.


하루 4시간씩 일주일에 5일 훈련하고 장비를 사고 경기를 위해 이동하는데 연간 2만달러를 써야 한다. 여기에 한두해 훈련한다고 선수급 실력을 기를 수 없다. 10~15년이라는 장기간의 훈련이 필요한 올림픽 종목이 바로 펜싱이다. 정확히 찌르는 검객이 되기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한 셈이다.


4위는 체조가 차지했다. 체조는 연간 1만5000달러는 써야하는 종목이다. 훈련기간은 5~8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대신 일찍 시작해야 한다. 여자아이라면 10살 정도, 남자아이라면 그보다 조금 늦은 시점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부모들은 이때 부터 매월 10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할 각오를 해야한다. 물론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을 아까워하면 안된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는 올해 16살의 맥케일라 머로니의 어머니는 딸의 훈련을 위해 매일매일 고속도로를 달려야했다.


5위는 역도다. 필요한 장비는 1년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신발 정도지만 그래도 연간 5000달러는 써야한다. 비용 대부분은 경기를 위한 여행 경비다.


미국 역도 대표팀의 켄드릭 패리스는 14년전인 11살때 부터 역기를 들어올렸다. 12살 부터는 전국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2004년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한 후 훈련시간을 배로 늘렸다. 1년에 4~5차례 대회를 참가하는데 한번에 보통 1000달러가 들었다. 직업도 얻지 못하고 훈련을 계속한 결과 그는 런던행 티켓을 쥐는데 성공했다.


싸이클링도 3000달러가 필요한 고비용 운동이다. 미국 사이클 협회는 250~300명 정도의 선수들의 훈련비용으로 연간 340만달러를 지출한다.


핸드볼과 조정은 비교적 비용이 덜 드는 경우다. 전직 고교와 대학 조정선수 출신들이 운동을 계속하려 하기 위해 동료들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적인 프로그램들이 많은 덕이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후원사로부터 상당부분의 비용을 지원받지만 배우는 선수들은 모든 비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훈련비용의 대부분은 부모들의 지갑에서 나와야 한다.


후원금으로 훈련비를 충당하는 선수들에게도 또다른 문제가 있다. 훈련에 매진하다 보면 직업을 얻기 힘들다. 훈련시간이 길다 보니 제대로된 직업을 가질 수 없다. 미국 펜싱 대표팀에 뽑힌 마야 로런스는 콜럼비아 대학 교육학 석사학위와 프린스턴 대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 제대로된 직업을 가지지 못했다.


이번이 두번째 올림픽 참가인 조정 선수 데이비드 뱅크스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장이 있지만 프린스턴 대학의 구매부에서 파트타이머로 일하고 있다. 주위 친구들이 학교 인근 실리콘밸리의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에 취직해 큰 돈을 버는 동안 그는 올림픽의 영광을 위해 스탠포드 졸업생이라는 '후광'을 포기했다.


스탠포드, 프린스턴 등 최고 대학의 졸업장을 가진 선수들도 훈련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마추어 스포츠의 현실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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