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 CSI는 지난 2월 기준치인 100을 회복한 뒤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에는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101을 기록했다.
C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럽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대내외 경제지표가 동시에 악화됐고 이는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최근 극심한 가뭄과 장마 등 기상악재가 있었고 미국의 이상 고온으로 곡물가격이 들썩이는 등 단기적 '악재'들도 소비심리를 위축키시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7월 CSI를 항목별로 보면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71을 기록했고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 전망을 나타는 향후경기전망CSI는 81로 전월과 같았다.
경기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악화되면서 가계의 소비심리 역시 위축됐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을 뜻하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7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CSI는 2포인트 하락한 93을 기록했다. 향후 6개월 후의 가계 수입과 지출 전망을 뜻하는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95와 10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향후 1년 동안의 물가상승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2%대를 기록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별로는 향후 물가가 1.5~3.5% 범위에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40.1%로 전월보다 7.2%포인트 증가했고 3.5% 이상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응답자는 59.1%로 전월보다 6.9%포인트 감소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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