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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미국 농심·경제 희망 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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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한 세대만에 최악이라는 가뭄과 이상고온이 미국 농촌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농가는 옥수수가 타들어 농심도 바싹 말랐고 목장주들은 사료값 급등에 손해를 감수하고 소들을 조기 출하하고 있다. 농기계상들도 수요가 없어 울상이고 곡물유통상과 식품가공업체들도 원가상승에 바싹 긴장하고 있다


17일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주에서 아칸소를 거쳐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48개주가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감시국에 따르면 대평원 서부지역인 노스다코다,사우스다코다,와이오밍,네브래스카,콜로라도,캔자스주의 경우 가뭄등급이 ‘보통에서 극심한’ 비율이 10일 현재 84%로 일주일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곡창지대인 중서부 지역 역시 53%에서 63%로 올라갔다. 특히 인디애나와 일리노이,아이오와,미주리는 최악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11일 가뭄이 극심한 26개주 1016개 카운티를 자연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이로써 미국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목장주와 농가가 저리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USDA는 가뭄이 1988년 이후 최악이라고 선포하고 올해 옥수수 수확량 전망치를 12% 낮춰잡았지만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이는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옥수수와 콩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옥수수는 10개월 사이 최고치,콩은 2008년 이후 최고치로 각각 치솟았다.


옥수수 12월 인도물은 1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4.4%가 오른 부셀당 7.725달러로 급등했다. 옥수수값은 6월중순 이후 이날까지 무려 53%나 올랐다. 옥수수 재배지역의 4분의 3 이상이 가뭄지대에 들어있는 탓이다. 콩가격도 6월 중순 이후 21%가 올랐고,밀도 41%가 올랐다.



가뭄으로 목초지가 말라버린데다 건초값이 1t 당 200달러로 뛰어 궁지에 몰린 목장주들은 소들을 마리당 200~400달러의 손해를 보고 조기에 출하하고 있다. 일례로 와이오밍주 토링턴 우시장에서는 지난달 1만7144마리가 경매로 팔렸는데 이는 1년 전 3336마리에 비하면 네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조기출하로 연간 쇠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262억 파운드에서 올해 252억 파운드,내년 242억 파운드로 줄어들 것으로 USDA는 예상했다. 공급감소는 쇠고기값 파동의 폭발력을 지난 요인으로 꼽힌다.


옥수수는 소와 돼지,닭 사료원료이자 샐러드 등 식품과 에탄올과 감미료 등의 재료여서 가격상승은 곧바로 최종소비재 가격상승을 낳는다. 이는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등 패스트푸드 업체의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세계 최대 옥수수 가공업체이자 감미료 등의 생산업체,농산물 중개상인 ADM의 수익성을 잠식해 주가에도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이미 농기구 생산업체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옥수수와 콩,밀값 상승으로 올랐던 농기구 업체의 주가는 지난달 6% 올랐으나 트랙터 등을 생산하는 디어앤코의 주가는 5일 이후 6.3% 하락했다.


옥수수발 식품가격 상승은 물가안정을 위해 제로 금리 상태를 유지하고 이는 미국 정부의 거시경제 운용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은행 총재는 지난 달 13일 “상품가격은 식품가격에 파급영향을 미친다”면서“이는 식품가격 상승압력을 주고,인플레이션에 기여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밝혔다.


농민들도 지출을 줄이고 있어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그렇지만 농업이 15조5000억 달러 규모인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해 한 철의 가굼은 미국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식품가격 상승도 일시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더라도 중서부지역에서는 은행에서 기계.설비,창고 및 운송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농업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만큼 가볍게 볼 일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네브래스카 오마하의 크라이튼대 어니 그로스 경제학교수는 “가뭄은 지역과 국가,국제사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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