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한국 체리 수출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미 북서지역 체리농가조합 등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중순까지 체리 주산지 워싱턴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한 체리는 36만8000 상자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7만1000 상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지난 한 해 전체 수출량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앞으로 한 달 반 가량의 체리 수확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할 때 체리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싱턴주 과실엽합회 B.J 설비 대변인은 "체리 수확기가 시작된지 40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국에만 무려 35만 상자 이상을 수출했다"며 "아직 한 달 반이나 더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실적은 분명 사상 최고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농업인연맹(AFB)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워싱턴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한 체리는 총 2500만 달러 가량으로 지난해 1600만 달러 보다 56% 늘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다른 지역과 합치면 체리 출량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체리 수입량 중 90%가 미국산이다.
이처럼 한국으로 체리수출이 급증한 것은 한미 FTA 발효로 24% 관세가 즉시 철폐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포도주와 냉동감자, 밀, 쇠고기 등 한미 FTA로 관세 혜택을 받은 품목도 한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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