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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英언론사 이사회 사임.. "해 저무는 미디어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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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적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81)이 영국 내 모든 언론매체 이사회에서 사임했다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톰 머크리지 뉴스인터내셔널(NI) 최고경영자(CEO)는 21일자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머독 회장이 뉴스인터내셔널, 타임스뉴스페이퍼홀딩스, 뉴스코프인베스트먼트 이사회에서 일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머독 회장은 미국, 인도, 호주의 일부 소규모 사업체 이사회에서도 손을 뗄 것이라고 머크리지 CEO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머독은 영국 매체인 더 선, 더 타임스, 더 선데이타임스 등의 경영에서 일단 손을 떼게 됐다. 지난해 터진 도청 ‘스캔들’ 이후 애써 거리를 두는 한편 매각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코프 측은 앞서 기존 영국 뉴스인터내셔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등 신문·출판부문과 폭스TV, 스카이, 스타엔터테인먼트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으로 계열분리하면서 “그룹 내의 교통정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머독이 영국에서 손을 떼는 사실 자체가 상징적이라고 분석했다. 호주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영국에 진출한 머독은 1969년 ‘뉴스오브더월드’와 ‘더 선’을 사들여 타블로이드매체 선도주자로 끌어올렸고 이를 토대로 1981년 더 타임스 인수, 1986년 자동화 도입과 인쇄노조와의 갈등 등을 겪었다. 영국은 머독이 세운 ‘글로벌 미디어제국’의 터전이었던 셈이다.

머독은 이를 통해 뉴스코프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강화에 더 역점을 둘 전망이다. 클레어 엔더스 미디어애널리스트는 “머독의 사임은 영국 내 ‘머독제국’의 몰락이 서서히, 그리고 되돌릴 수 없을 정도까지 이르렀음을 나타낸다”면서 “도청사건에 따른 십자포화로 궁지에 몰린 영국을 떠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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