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영국 정부가 경기침체 탈출을 위해 더 공격적인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간한 영국경제분석보고서를 통해 “회복세가 답보 상태이고 실업률은 여전히 높으며, 경기 부양을 위해 영국중앙은행(BOE)이 즉시 추가 통화완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영국의 대내외적 경제상황이 2013년까지도 취약할 경우, 영국 정부는 긴축재정의 강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BOE는 기준금리를 0.5%로 3년 4개월째 동결한 상태다. 지난 5일 BOE는 채권등 자산매입프로그램 규모를 3250억파운드에서 3750억파운드로 500억파운드 더 확대할 것임을 밝혔으며, 18일 공개된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했음이 확인됐다.
야당인 노동당은 IMF의 요구에 대해 “이는 영국 경제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주장했지만 영국 재무부는 2017년까지 재정적자를 완전해소하기 위한 긴축계획을 완화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IMF의 지적은 추가 양적완화나 신용공급, 인프라 투자 등 많은 대안이 성장률을 높이지 못했을 경우에 나왔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오스본 장관은 긴축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18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부채위기 여파로 영국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긴축 프로그램이 3년 뒤인 2020년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정부의 긴축정책 강도가 다소 유연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IMF는 “경기전망이 급속히 악화될 경우 오스본 장관은 긴축프로그램의 연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필요한 경우 세금감면 및 자본지출 규모 증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자이 초프라 IMF 유럽담당 부국장은 “내수진작을 위한 확장정책은 산업생산력의 격차를 더 빨리 좁히고 영국 경제가 재침체에 빠질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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