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대통령 주재 내수활성화 토론회, 야식 먹어 가며 9시간 넘게 진행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내수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집중토론회'는 9시간 넘게 강도 높게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야식을 챙겨 먹어 가면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현재 세계 경제 위기가 국내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상황에서 정부가 좀더 현장 감각을 갖고 적극적인 경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으로 청와대 경제 관련 참모들과 정부 주요 부처 장관들은 물론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민간 기업ㆍ단체장들과 전문가들이 대거 초청받아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특히 이 대통령이 먼저 "발언할 때 2~3분씩 제한 시간을 두지 말고 무제한으로 토론하라"고 제안하는 등 경제 위기의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고 대책 마련을 토론하기 위해 '끝장 토론'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소비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보고하면서 "유럽 재정 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호전되는 분위기가 없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도 저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제했다.
이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부동산 경기동향 및 전망,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최근 투자동향 및 대응' 등을 주제로 보고를 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토론에 임하는 바람에 예정시간인 오후 9시30분을 훨씬 넘긴 다음날 새벽 0시45분께까지 9시간 45분 가량 진행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시간 동안 참석자들은 약 3번 가량의 휴식 시간만 가졌을 뿐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토론내내 토론자들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메모를 하는 등 주의깊게 들었다. 휴식시간에도 차를 마시며 주제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참석자들과 즉석 스탠딩 토론을 이어갔다. 마지막 휴식시간에는 참석자들과 찐감자와 옥수수 야식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오늘 토론은 세계경제의 심각성을 점검하고 그것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먼저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한 자리이다. 세계 경제가 불안하기 때문에 모여서 검토해보자는 취지였다. 좋은 이야기 많이 나왔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현장 감각을 갖고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가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기 때문에 대기업도 '이 즈음에서 어려울 때 힘을 모아보자', 경제단체도 한번 모여서 '중소기업, 대기업이 투자는 어떻게 하고 어려울 때 사회적 책임을 더 해보자' 이런 모습을 우리 국민들 한테 보여주면 '어려울 때 역시 대기업이 이렇게 하는 구나, 중소기업이 이렇게 하는 구나, 어렵지만 수출전선에 나서는구나'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부도 수출보증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인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오늘 모인 성과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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