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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MB의 침묵..측근 비리 사과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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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측근 비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공식 일정을 대폭 줄인 채 침묵하며 칩거하고 있다. 대국민 사과를 준비 중인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사과의 내용과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친형인 이 전 의원이 지난 11일 구속된 이후 공식 행사 일정을 대폭 줄인 채 침묵을 지켜왔다. 하루 1~2개의 공개 일정을 소화하던 이 대통령은 11일 제1회 인구의 날 행사 참석을 예고도 없이 취소한 후 일상적인 회의나 피치 못해 참석할 행사가 아니면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다음 주에도 3차례의 정례회의를 제외하면 공식 일정이 없다. 청와대 측은 "여름 휴가철이라 공개 일정이 드물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또 측근 비리와 관련해 일제 언급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금융노조ㆍ현대차 노조 등의 파업을 비판하거나 서민금융ㆍ가계부채 문제 등 경제 현안에 대한 목소리만 높였을 뿐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하루 빨리 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대통령의 조속한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잇따라 구속됐고 '문고리 권력'인 청와대 부속실장도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다"며 "남은 임기 마무리 작업이 잘되도록 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임박했으며, 현재 이 대통령의 칩거가 이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의원이 오는 30일 이전 구속 기소될 예정이고 김 전 실장도 이날 검찰 조사 후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절한 시기를 택해 대국민 사과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김황식 국무총리가 최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 대통령도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질 수 있을 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여론의 관심사는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의 수위와 내용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사과가 단순히 '유감 및 철저한 단속 의지'를 표시하는 수준에 그칠 지, 아니면 여ㆍ야 일각에서 요구하고 있는 청와대 인적 쇄신 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ㆍ검찰 독립성 강화 등 제도적 개선 약속도 언급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사과 시점이나 내용이 논의되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수사 결과나 기소 시점 등을 봐가면서 시기와 수위를 조절 중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아직까지 결론이 나거나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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