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고전작품의 캐릭터 손오공으로 변했다. 지하철 환풍기로 치마를 펄럭였던 육감적인 몸매 마릴린 먼로가 머리 큰 땅딸보가 됐다. 당대 최고 액션배우 무술가 이소룡은 배불뚝이 동네아저씨 같다.
시대의 아이콘인 이 유명 인사들이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바뀌어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작가는 잡지, 전단지, 텍스트의 종이 등 매스미디어인 인쇄물로 작품을 만들어 소개하면서 대중매체들을 통해 세뇌당하며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돌이켜 생각해 보게 한다.
조각가 유영운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실재나 캐릭터들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미래까지 꿈꾸었다. 오늘날 대중매체는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대중매체가 가지는 강력한 암시효과는 우리들의 삶에 직접적,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준기씨는 "유영운의 캐릭터 조각은 매스 미디어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일방적인 이미지를 뒤집어보게 한다"면서 "미술작품이라는 물질과 개인의 감상행위라는 채널을 통해서 무언가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유영운의 캐릭터 인형들이 가지고 있는 메타포를 해석의 지평 속에서 깊이 헤아려 볼 일"이라고 평했다.
전시는 가나아트스페이스 7월 25일부터 ~ 8월 13일까지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에서 3주일간 진행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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