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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담합 의혹' 또 모인 은행 자금부장들…무슨 얘기 나눴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D금리 담합' 사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중은행의 자금부서장들이 또 다시 모임을 가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자금 담당자들의 모임인 '자금부서장 간담회'를 담합 창구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모임에서 담합 의혹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16층에 있는 뱅커스클럽에서는 '국제금융부서장 간담회'가 열렸다.


'자금부서장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매월 정례적으로 열리는 오찬 형식의 간담회인 이 회의에서는 통상 외환 관련 정책과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일례로 지난 2010년 정부의 이란 금융제재조치 발표에 따른 대책 마련도 이 회의를 통해 진행된 바 있다.

평상시와 다르게 이번 회의가 주목받은 이유는 최근 금융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CD금리' 사태의 담합 창구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자금부서장 간담회'가 논란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열린 '국제금융부서장 간담회'에도 '자금부서장 간담회'에 참석한 자금담당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금융부서장 간담회'는 외화자금 담당 부서장들의 모임이고 '자금부서장 간담회'에는 원화자금 담당 부서장들이 참석한다. 시중은행 가운데에는 두 가지 업무를 분리한 곳도 있지만 자금담당 부서장이 외화와 원화를 한꺼번에 담당하는 곳도 있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자금담당 부서장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CD 금리 사태가 이슈로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다지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은행 자금부장은 "오늘 회의에서 만난 자금담당자들끼리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CD 금리에 대한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덤덤했다"면서 "조작 가능성이 아예 없으니 너무 민감하게 대할 필요 있겠느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이런 모임은 정례적으로 해왔던 것인데 최근 여러 이슈가 있어서 이번 모임을 갖는게 부담되지 않느냐라는 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안 하면 이상하게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모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말의 우려는 있었다고 했다. 은행이 국민들에게 부도덕한 집단으로 인식될까라는 우려였다. 또 국제적으로도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왜곡된 시각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를 줄까봐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금리는 인위적인 개입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어떤 의도에서 그러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정위가 '자금부서장간담회'를 담합의 창구로 의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은행연합회는 지난 19일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간담회는 연합회의 27개 전문위원회 중 하나인 자금전문위원회에 소속된 19개 은행 및 연합회의 자금업무담당 부서장을 대상으로 매월 정례적으로 개최된다.


이 간담회는 은행연합회로부터 정부 시책, 자금전문위원회 소관 업무, 자금 관련 법안의 제ㆍ개정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이에 대해 공동 논의함으로써 은행 자금업무의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열린다.


특히 자금전문위원회의 구성원은 아니나 관례적으로 한국은행의 국장급이 참석하기 때문에 담합과 관련된 행위가 일체 발생할 수 없다고 연합회는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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