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매형, 전현직 국방장관 3명 숨져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폭탄을 터뜨려 전현직 국방장관과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핵심인물인 국방차관 등 시리아의 최고위 사령관 3명이 동시에 숨졌다.
반군이 다마스쿠스에 대한 포위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가우데 아사드대통령의 이너써클에 심대한 타격을 준 공격이라고 외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방송을 인용해 다마스쿠스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소집된 위기대응회의에서 폭탄이 터져 다우드 라지하 국방장관과 아세프 샤우카트 국방차관, 하산 투르크마니 전 국방장관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국가보안기구 건물은 다마스쿠스 중심부, 시리아 주재 미국대사관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시리아 국영 TV는 샤우카트 차관과 라지하 장관이 ‘테러리스트 폭탄공격’으로 숨졌으며 범죄집단을 ‘일소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영 TV는 이어 투르크마니 전 장관은 부상으로 숨졌으며 히삼 베크티르 국가보안기구 수장과 모하매드 이브라힘 알 사르 내무부 장관도 부상했으나 ‘안전하다’고 보도했다.
샤우카트 국방차관은 아사드 대통령의 매형으로 지난 16개월동안 아사드와 그의 부친의 40년에 걸친 독재를 청산하려는 반군들을 진압하는 전투를 벌인 아사드 집권엘리트내 핵심인물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라지하 국방장관은 지난해 3월 시리아 유혈사태가 시작된 이후 반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최고위 관리로 지목됐다.
로이터는 이들이 시리아 반군 진압을 책임진 군위기 대응부대의 핵심인사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보안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아사드 대통령이 폭탄이 터진 당시 회의장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파드 자심 알 프레이지 시리아육군 합참의장이 국방장관직을 즉각 맡았다.
이번 폭탄 공격은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반군인 시리아국민회의 지도자인 압델바세트 세이다는 “이는 최종 단계이며 그들은 곧 쓰러질 것”이라면서 “오늘은 시리아 역사에서 전환점이며 정권에 압력을 가해 몇주나 몇 달안으로 끝장을 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시리아 유혈사태가 통제할 수 없는 소용돌이로 급속히 빨려들고 있다”면서 “아사드의 퇴진과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요구하는 압력을 가하는 데 미국과 국제사회가 유엔에서 협력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서방이 제시한 결의안을 받아들이는 건 반정부 시위대의 편을 드는 것이라며 첨예한 이견을 보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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