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총무, 주유원 등 5가지 캐릭터 개발 완료, 하반기 론칭..캐릭터간 스토리 등 마케팅에 접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오일뱅크가 기존의 단순한 기업이미지 마케팅 기법을 버리고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S-oil)에 이어 '캐릭터 마케팅' 대열에 동참한다. 알뜰주유소·혼합판매 정책 등의 여파로 희석되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광고·마케팅 등에 사용할 캐릭터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 중 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 5월부터 '슈퍼맨'과 '구도일'이라는 친숙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도입, 브랜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개발한 브랜드 캐릭터는 소장, 총무, 남자 주유원, 여자 주유원, 웰컴팀 등 총 5가지로 구성돼 있다. 고객들이 주유소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의 특징을 캐릭터로 되살린 것이다. 아울러 각 캐릭터별로 정직한(소장), 정품만(총무), 오현대(남자 주유원), 정다운(여자 주유원), 반가운(웰컴팀)이라는 이름을 부여해 고객 친숙도를 높였다.
캐릭터별로 현대오일뱅크가 추구하는 고객서비스 정신도 반영돼 있다. 소장은 '정직·책임', 총무는 '원칙 준수', 여자 주유원은 '밝음·긍정', 남자 주유원은 '안전·점검', 여자 웰컴팀은 '미소·신속' 등이다. 허광희 현대오일뱅크 마케팅팀장은 “고객과 신뢰와 소통은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며 “이번 캐릭터 개발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 잠재고객들에게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고 기업 선호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캐릭터를 고객자녀용 스티커, 프로모션 경품, 판촉물, 사내 비품은 물론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다방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유소 벽화 및 조형물 등 주유소 환경개선에도 캐릭터를 적극 사용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 같은 캐릭터 마케팅 열풍에 대해 위기 속 기회를 찾는 자구책으로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의 매출이 브랜드 인지도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최근 정부의 (알뜰주유소·혼합판매) 정책이 기존 정유사들의 인지도를 희석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무의미해지는 위기에서 더욱 인지도를 고객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 5월부터 각각 슈퍼맨 복장을 한 '이노베이션' 캐릭터와 좋은 기름이라는 의미의 굿오일(good oil)을 의인화한 '구도일' 캐릭터를 마케팅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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