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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3차 양적완화 구체적 언급 없이 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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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회 보고 "필요시 부양나설것" 원론적 입장 반복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박병희 기자]1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진행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하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버냉키 의장은 필요할 경우 다양한 부양조치를 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강조하는 가운데 채권 매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의 여지만 남겨뒀다. 투자자들은 그의 비관적인 경기전망을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그 결과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발언과 거의 같다며 그가 우울한 경기전망을 내놓으면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암시는 거의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은 유럽 부채위기와 미국 재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업률 하락은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물가가 치솟을 가능성은 낮다"며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거나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FRB에서 다양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조치와 관련해 그는 추가 채권 매입이나 긴급 대출 창구를 통한 은행 지원, 지급준비율 인하 등에 대해 언급했다. 지금의 제로금리 유지 기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관계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암시를 주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 대학 교수는 추가 양적완화와 관련해 "시행 여부가 아니라 시기가 문제"라고 말했다. 3차 양적완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경제 전문가 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해본 결과 FRB가 올해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답한 이는 무려 23명이었다. 올해 안에 양적완화가 단행될 것이라고 점친 이는 지난 5월 12명, 6월 19명에서 계속 늘고 있다.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지금까지 이에 부정적이었던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이미 두 차례 양적완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3차 양적완화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시행에 대해 확실한 암시를 주지 않는 것도 그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하느냐에 대한 고민 때문일 수 있다. 자칫 뚜렷한 효과가 없을 경우 FRB의 부채만 느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자 앤런 블라인더는 "모기지 채권을 포함한 양적완화가 초저금리 상황에서는 큰 힘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3차 양적완화가 미 경제를 부양하는 강력한 수단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견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신호(7월 14일자)에서 추가 양적완화가 시행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관계자들은 지난달 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6개월 연장 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오는 31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FOMC에서 새로운 조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많은 이가 이르면 9월 FOMC에서 신규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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