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장은 성장을 위한 추가 행동을 준비중이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할 뿐 부양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기대했던 세계 금융시장은 내심 실망하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버냉키 의장은 "그동안 미국 경제는 회복을 지속해 왔지만 경제활동은 올 상반기 일부 둔화했다”고 진단하며 “연준은 더 강한 경제 회복을 위해 추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의 시장 지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고 평한 뒤, 기업 투자활동은 유럽지역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상황이 긴축으로 돌아서는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미국의 가계 지출은 둔화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높으며, 신용 상황도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6일 예상을 크게 하회한 고용지표와 관련 실업률 하락에 좌절스러울 만큼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전국 실업률은 2009년 2월 후 8%를 상회하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낮은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버냉키는 미 재정정책이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있으며 믿을 수 있는 계획과 함께 재정적자를 억제할 수 있도록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뉴욕 주요 증시는 버냉키 발언 직후 하락세다. 현지시간 오전 11시25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26% 내린 1만2694.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0% 내린 1350.07, 나스닥 지수는 0.44% 내린 2832.14에 거래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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