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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호텔들, 자존심 버렸다···커피 한잔에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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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강남 한 특급호텔 카페의 음료가격이 화제다.
일반적으로 특급호텔 음료가격이 세금포함 1만원을 호가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 곳에서는 5000원~6000원대다.


17일 강남 역삼동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에 따르면 호텔 1층에 있는 카페 '라운지온다'에서는 아메리카노 가격이 4500원, 카페라떼와 카페모카는 5500원이다. 아이스 음료 가격도 동일하다. 일부 대형 커피전문점이 아이스가격을 500원가량 더 올려받는 것을 감안할 때 커피점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올 3월에 문을 연 특2급 호텔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은 프랑스의 글로벌 호텔 체인인 아코르(Accor) 계열 브랜드 중 하나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음료 가격이다. 우희명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대표의 '객실에 집중하되 식음료는 문턱을 낮게 해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경영 철칙에 따른 것이다.


머큐어 호텔 관계자는 “역삼역 주변에만 대형 커피전문점이 10여개가 넘는다”면서 “이들에 호텔 객실 손님을 뺏기지 않기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가격을 확 낮춰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 호텔 객실 미니바에서 파는 캔맥주도 2500원에 불과하다. 다른 특급호텔들이 5000원 이상을 받고 있어 객실 손님들이 미니바에는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점이다.


머큐어 호텔 관계자는 “밖에 나가면 편의점 등에서 파는 가격을 뻔히 알고 있는데 굳이 호텔이라고 가격을 더 올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봤다”며 “호텔에서 먹는 것은 무조건 비싸다는 인식에 고객들이 호텔 밖으로 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 발을 묶어놓으려면 이러한 거품을 빼야한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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