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잇따라 내리는 집중호우로 채소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가뭄에 이어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큰비로 농산물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뛰고 있는 것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적상추 도매가격은 1주일 전과 비교해 85%까지 치솟았고 시금치, 오이, 호박, 깻잎 등도 25~70%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기준 적상추(4㎏·상품) 도매가격은 2만5200원으로 전주 동기 1만3600원에 비해 가격이 85% 뛰었다. 또 시금치(4㎏·상품)는 1만9600원으로 1주일 전(1만1000원)과 비교해 78% 올랐고 애호박(8㎏·상품) 도매가도 1만4400원으로 전주(8200원) 대비 76% 치솟았다. 깻잎(2㎏·상품)과 가시오이(15㎏·상품) 도매 가격도 1주일 전인 6일과 비교해 각각 26%, 24% 상승했다.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장맛비로 농가에서 농산물을 수확하는 작업이 지연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것이다. 특히 물에 젖으면 쉽게 물러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상추의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맛비로 인해 농산물 공급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며 “우천으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출하대기물량은 증가세이며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분간 장맛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유통업계는 전망했다. 또 오이나 애호박 등은 비가 많이 내리면 작황이 나빠지기 때문에 가격이 장기간 급등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수박과 참외 등 일조량이 풍부해 생산성이 좋아지면서 한동안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과일도 장맛비가 지속되면 가격이 다시 뛸 것으로 우려된다. 게릴라성 호우로 인한 낙과 피해도 가격 인상 요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포도나 사과, 배 등 8월 이후 본격 출하되는 과일도 집중호우로 피해가 커지면 가격이 전반적으로 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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