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에서 휘발유 평균 가격이 올해 고점 대비 1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 룬드버그 서베이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 13일 현재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3.4103달러를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해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4월 6일의 3.9671달러에서 55.67센트나 하락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0.47센트, 3주 전에 비해서는 6.77센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 한때 4달러에 바짝 다가서며 사상 최고가를 위협한 휘발유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08년 7월 11일 갤런당 4.112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 측은 지난 4월 유가를 잡기 위해 이른바 '투기 세력과 전쟁'까지 선포하면서 원유 시장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게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 가계 소비가 늘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활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순 공개된 미 자동차 업계의 6월 판매 실적은 연율 기준 1410만대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연율 기준 1370만대를 기록한 5월에 비해 판매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자동차 판매 호조 덕에 6월 소매판매는 3개월 만에 늘 것으로 예상된다. 5월 0.2% 준 소매판매는 6월 0.2% 증가할 듯하다.
그러나 룬드버그 서베이의 트릴비 룬드버그 사장은 "원유 가격 흐름과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는 것을 감안하면 휘발유 값이 곧 바닥을 칠 것 같다"며 "휘발유 값이 갤런당 3달러까지 계속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가격이 낮은 곳은 미시시피주의 잭슨으로 갤런당 3달러에 불과했다. 시카고는 갤런당 3.78달러로 가장 높았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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