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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에어쇼에 참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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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에어쇼에 참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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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10일 영국 남부의 판버러 공항.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50km 떨어진 이곳에는 각군의 전투기, 무인항공기 등 87대가 전시됐다. 세계 3대 에어쇼로 불리는 판버러 에어쇼를 빛내기 위해서다. 차세대전투기(FX)3차사업의 후보기종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는 스페인 모론공군기지에서 공수해온 유로파이터를, 록히드마틴은 아직 개발을 끝내지 못해 F-35모형을, 보잉은 F-15SE를 대신해 F-15를 전시했다.


행사장에 모인 업체관계자들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말 한마디에 따라 각국 바이어들의 마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는 부드러운 웃음과 자사기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멘트도 잊지 않았다.

에어쇼에 참석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의 기종인 T-50을 내놓았다. 김홍경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장은 블랙이글스의 연이은 수상을 칭찬하며 "우리 공군 덕분에 T-50이 유명세를 탔다"며 침이 마르도록 치켜세웠다.


이와 반대로 우리 공군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이들과 분위기가 달랐다. 에어쇼에 참가한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은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다음 차세대 전투기는 아무거나 사 달라”고 했다고 한다. F-4와 F-5 전투기의 퇴역이 임박했지만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차기정부 연기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답답한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8조3000억원이라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 도입인 FX사업을 앞두고 수장의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못하다. 특히 소형 전투기를 자체 생산하려는 계획(KFX)을 앞두고 기술 이전 등 도입조건에 민감한 사항이 많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해야 할 때다.


현장에서 기자들과 마주친 한 공군 장교의 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한국 공군복을 보고 기자는 반가운 마음에 "한국 공군이냐"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이어 "블랙이글스팀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장교는 "그냥 놀러왔다"라는 대답만 하고 고개를 돌렸다.


블랙이글스팀을 해외 에어쇼에 출전시키기 위해 들어간 돈은 공군 40억, KAI 60억 등 100억원대에 이른다. 국민세금이 투자된 셈이다. 이 혈세로 해외에어쇼에 참가한 장교가 "그냥 놀러왔다"라는 대답을 하기에는 무성의해 보인다.


에어쇼에 참석한 공군은 한국 대표주자로 참가한 것이다. 군복에 달아준 태극마크를 달아준 것도 이 때문이다. 전세계 전투기와 경쟁하는 에어쇼장에 참석한 이유가 무엇인지 공군은 곰곰이 생각해 봐야한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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