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파업…車 업계 피해 어디까지?

한국GM·금호타이어 부분파업 돌입
현대·기아차, 파업 시 7000대 생산차질 우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국GM 노조와 금호타이어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산업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파업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할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재계는 이들 자동차사 노조의 부분 파업이 글로벌 경쟁력 약화는 물론 기업 이미지 훼손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금호타이어의 경우 기업 회생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오는 13일로 예고된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총파업에 참가하기 위해 10일부터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가결 시 13일 주·야간 근무조가 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고, 20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한다.

파업 여부는 이날 밤 결정난다. 하지만 파업 찬반투표 역사상 부결된 전례가 없고 올해부터 강성 집행부가 들어선 점 등을 감안할 때 파업 의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의결 후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2008년 이후 4년만이다. 기아차 또한 이날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오는 13일과 20일 금속노조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완성차 노조가 금속노조 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파업의 쟁점은 '주간 연속 2교대제 개편'이다. 비정규직 철폐,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철회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현대기아차에서는 총 7000여대의 생산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주간조, 야간조 각 3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어 오는 12일 주·야간 3시간씩, 13일 4시간씩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경우 한국GM은 3000여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유럽지역에서 판매되는 쉐보레 크루즈와 아베오 물량의 98%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어, 파업 시 수출물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5만1696원 정액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과 함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노동시간 단축,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 또한 10일 근무조별로 2시간 경고파업을 시작했다. 11일에는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씩 경고파업이 진행된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 결의대회와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강도 높은 투쟁수위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이번 경고파업으로 모두 8시간 생산라인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하루 생산본(9만본의) 25~30% 정도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개선되며 내년 워크아웃 졸업을 기대하고 있던 상황에서 파업불똥을 맞게 돼 더욱 우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금호타이어는 노조파업이 직장폐쇄 조치로까지 이어지는 노사갈등을 겪은 바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유럽발 재정위기의 확산과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노조가 대화를 거부하고 금속노조의 지침에 의한 정치파업에 참여키로 한 것은 경영상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자동차업계 노조의 파업철회와 협상복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