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LTE 판매 순항에 비하면 3G 실적 미미...SKT 단독 판매도 한 원인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같은 갤럭시S3 이지만 LTE는 웃고, 3G는 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이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선보인 갤럭시S3 3G 모델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등 엇갈린 실적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된 갤럭시S3 3G 모델은 9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11만7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출시 당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거둔 예약판매 5000대를 포함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선방했다'는 반응이지만 갤럭시3G LTE 판매 실적과 견주면 초라한 성적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3 LTE 모델은 출시 첫날 5만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S3 LTE 모델이 이통 3사를 통해 판매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판매 실적에서 LTE와 3G 모델의 엇갈린 행보가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가 LTE 판매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사양이 떨어지는 3G는 소외받고 있다"며 "보조금도 3G보다는 LTE모델에 더 주고 있어 3G 버전 수요는 점점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능을 비교하면 갤럭시S3 3G는 LTE에 비해 열악하다. 3G 대비 속도가 빠른 LTE를 지원하지 않는 것 외에도 스마트폰 구동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램 사양 1GB(기가바이트)로 LTE모델(2GB)보다 떨어진다. 내장 저장장치 용량도 16GB로 LTE모델(32GB)보다 낮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3 3G 판매 부진이 갤럭시A의 악몽을 재현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갤럭시A는 지난 2010년 갤럭시S 시리즈 출시 이전에 나온 모델로, 그보다 고사양인 갤럭시S3가 나오자마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3G 모델의 판매 부진에 대해 SK텔레콤은 "적은 숫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초기 갤럭시S 모델을 2년 약정으로 가입한 이용자들의 약정 만료 기간이 도래하면서 갤럭시S3 3G로 갈아타는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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