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행복과 감동 모두 두 배."
최나연(25ㆍSK텔레콤ㆍ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번째 여자메이저 US여자오픈을 제패하고 10일 '금의환향'했다.
최나연 역시 입국 직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우승이 다 똑같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메이저 우승을 하고나니 느낌이 남달랐다"며 "특히 14년 전 (박)세리 언니가 우승했던 역사적인 장소라 의미가 더욱 컸다"고 했다.
"3라운드에서 2위와 워낙 타수 차(6타)가 많이 나 기분이 다소 업 돼 있었다"는 최나연은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코치인) 로빈 사임스에게 전화했다가 결과가 안 좋을 때 빨리 잊어야 하듯 잘 친 것도 잊고 시작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그 때문인지 중압감을 줄이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샤워하고 잠을 충분히 자 마지막 날 경기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골프채 교체에 이어 최근 캐디까지 바꾼데 대해서는 "신선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전 캐디는) 서로에게 익숙해져 너무 편하다보니 감정 표현이 거침없어지고, 이에 따라 다투는 일도 많아졌다"는 최나연은 "(새 캐디는) 긍정적이고, 편안하게 해준다"며 "특히 감정 컨트롤을 잘 해주는 동시에 그린을 정확하게 읽는 데서도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다시 2위로 올라선 최나연은 "사실 넘버 1이라는 자리에 욕심도 있지만 매 대회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 저절로 따라오는 열매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오히려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에 더 신경을 쓴다"고 덧붙였다.
최나연은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0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사만다타바사레이디스토너먼트에 출전한 뒤 LPGA투어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가 열리는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다. 에비앙이 끝난 뒤에는 런던으로 건너가 휴식 겸 올림픽 관람도 할 계획이다. 최나연은 "2016년 브라질올림픽을 감안해 미리 올림픽에 참관해 보고 싶어 일정을 맞췄다"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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