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무산되는 듯했던 10구단 창단이 새 국면을 맞았다. 관련한 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위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 6차 이사회를 열고 다양한 안건을 검토했다. 구본능 KBO 총재, 삼성 김인 대표, 신영철 SK 대표, 장병수 롯데 대표, 이삼웅 KIA 대표, 김승영 두산 대표, 전진우 LG 대표, 정승진 한화 대표, 이태일 NC 대표, 양해영 KBO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최근 화두로 떠오른 10구단 창단 여부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일정 및 구체적인 방안을 KBO에 위임하기로 했다. 양 사무총장은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진전된 논의가 있었다. 논의 재개에 반대 의견을 내놓는 구단도 없었다”며 “올스타전은 물론 리그의 정상적인 운영, 무엇보다 야구팬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일정 등의 많은 사항을 KBO에 위임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긴 이르다”라고 밝혔다. 무기한 유보로 무산되는 듯했던 안건이 회생의 희망을 얻은 건 최근 야구인들의 집단 반발에서 비롯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KPBPA, 이하 선수협)는 지지부진한 10구단 창단에 6월 25일 임시총회를 열고 올스타전 불참 및 페넌트레이스 참가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 등도 여기에 줄줄이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해 양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번 주 내 일정을 잡아 이야기를 나눈 뒤 결과를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9개 구단이 참가하는 내년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팀당 128경기, 총 576경기로 편성하기로 매듭지었다. 연고지역 신인 우선지명 방식인 1차 지명제도도 부활시켰다. 그 시행 시기, 지명 인원, 고교 배분 등의 세부 사항은 다음 실무자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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