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이서현, 갤럭시S3 백커버 공장 준공식 참석..왜?

제일모직에서 진행한 생산공장 준공식 이례적 참석..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지원 성격?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가(家) 둘째 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삼성전자 갤럭시S3 백(Back) 커버용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C)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이 부사장이 공장 준공식 규모의 행사에 참석한 것 자체가 이례적 행보로, 갤럭시S3의 글로벌 흥행을 바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지원군 역할에 나선 셈이다.

10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전라남도 여수사업장에서 진행된 폴리카보네이트 제 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박종우 제일모직 대표, 이장재 케미칼사업부 부사장,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휴대폰·노트북·모니터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의 외장재와 자동차용 내외장재, 광학용 재료 등 첨단소재 분야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 수지다. 투명하면서도 충격과 열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3 휴대폰의 백 커버용 소재에도 전량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특수성 때문에 이 부사장은 폴리카보네이트 2공장 준공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소재 디자인 담당자와 엔지니어들이 참여해 얇고 충격에 강한 고기능 특성을 실현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이 부사장도 관련 내용을 수시로 보고 받는 등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폴리카보네이트 2공장은 지난해 4월에 착공해 15개월간 1600억원을 투자해 완공됐다. 연간 8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6년 일본 아사히 카세이 케미칼과 공장 제조공정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08년 여수에 8만t 규모의 1공장을 준공했으며 이번 2공장 준공으로 총 16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됐다. 폴리카보네이트 제조 공정은 유해물질인 포스겐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공정으로 건설됐다.

이번 2공장 준공으로 제일모직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합성수지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휴대폰·자동차 소재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한 고부가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한편 박종우 제일모직 대표는 이 날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세계 석유화학 시장이 중국 시장의 영향력 확대와 중동 업체의 급부상 등 경쟁 체제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들어섰다"면서 "이번 증설을 통해 특화된 기술력으로 휴대폰, 자동차 소재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을 적극 확대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