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카스의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점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박카스 매출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에프의 소매점 누적 판매량이 올 상반기 기준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박카스에프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신제품이다. 12월까지 38억원 어치가 팔렸고, 올 상반기 약 70억원으로 누적 판매량은 108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에서 통상 100억원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성공적 시장 안착이라 할 수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때 이른 무더위 효과도 있고 '일상생활의 피로를 풀어준다'는 제품 컨셉이 소비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 게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카스는 현재 약국용 '박카스디(D)'와 소매점용 '박카스에프(F)'로 구분돼 팔리고 있다. 박카스에프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자양강장제 의약외품 전환 후 약국용 박카스와 구분하기 위해 동아제약이 새로 내놓은 제품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만 유통된다.
박카스에프뿐 아니라 '오리지널'인 약국용 박카스디도 판매 호조다. 지난 2분기 두 제품의 합산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는 327억원으로 상반기 매출이 83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총매출은 1700억원을 넘어, 198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2002년 이후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박카스 등 드링크류가 대선이나 총선 등 선거 기간에 더 잘 팔린다는 점
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17대 대선이 있던 2007년 4분기와 18대 총선이 진행된 2008년 2분기 박카스의 매출 성장률은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레드불 등 에너지음료와의 경쟁이 미치는 영향이다. 에너지음료와 박카스의 피로회복 효과는 카페인 성분 때문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매출의 90% 이상은 여전히 약국에서 나오므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소매점 시장에서도 에너지음료와 함께 오히려 시장을 키우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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