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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대환대출 중심으로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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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출상품보다 유리
금융위 실적 활성화 처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이 대환대출(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얻어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는 것)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지목한 햇살론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처방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추경호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서민금융협의회 후속 조치로 금리 갈아타기에 햇살론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햇살론의 수요가 줄어드는 점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환대출 영역만큼은 오히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금리 바꿔타기가 햇살론에 처음 도입됐는데, 햇살론 전체 비중에서 5%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올 들어서는 10%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2010년 1조3895억원의 실적을 올린 햇살론이 지난해 4835억원으로 곤두박질한데 이어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865억원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올 상반기 햇살론 대환대출 금액은 190억원으로 지난해 100억원 보다 크게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들이 이자 감면을 목적으로 찾는다"면서 "햇살론 내 다른 대출상품 보다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대환대출 여건이 다른 대출상품보다 유리하다는 점도 한 몫 했다.


햇살론에는 대환대출 뿐 아니라 근로자를 위한 생계대출과 자영업자를 위한 운영 및 창업 대출 등이 포함되는데, 다른 상품의 경우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반면 대환대출의 경우 고정금리(연 11~13%)다. 또 보증비율도 운영자금 등이 85%인 반면, 대환대출자금에 대해서는 95%에 달한다. 상호금융 및 저축은행 등 햇살론 취급기관이 운영대출 등의 보증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데도 꿈쩍 않고 있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는 6개월 이상 고금리를 꾸준히 납부한 신청자에 한해 주어지던 대환대출 자격을 3개월로 완화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금융 등에서 쉽게 돈을 빌리고 이자를 갈아타기 위해 햇살론을 이용하는 식의 모럴해저드가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면서 "하지만 성실히 납부하기에는 고통이 너무 커 결국 고금리 납부 기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햇살론 활용빈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다.


비슷한 콘셉트의 바꿔드림론을 중복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햇살론 인기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바꿔드림론 역시 고금리를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제도적 장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햇살론 이후 선보인 바꿔드림론이 오히려 햇살론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햇살론 대환대출은 바꿔드림론을 이용할 경우에도 활용이 가능한 만큼 실적 향상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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