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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빚뱅, 코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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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8000만원 만기..주택대출이 절반 차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서울에 살고 있는 주부 김미현(가명, 51)씨는 요즘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5년 전에 구입한 아파트 때문이다.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던 지난 2007년 "이대로 가다가는 내집 마련이 어렵겠다"는 생각에 2억원의 빚을 얻어 중형 아파트를 구매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면서 남편 월급은 대출금을 갚기에도 허덕인다.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약 100조원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가구 수로 따지면 대략 120만 가구로 가구당 평균 8000만원 선이다. 정부는 만기연장 등을 고려하면 대출 상환 위험이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지만 벌써부터 개인 신용불량이나 주택의 경매처분은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는 5일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9조5000억원이며 여기에 신용대출 만기도래액인 18조 5000억원을 합하면 올해 만기도래 대출은 약 98조원 수준"이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는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일시상환대출이 59조9000억원, 거치기간이 끝난 분할상환대출이 19조6000억원이다. 원금 상환이 시작된 분할상환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가계부채 총액은 911조원이다. 이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규모는 857조원이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인 주택담보대출은 390조원에 달해 전체의 절반 정도(4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08조원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5.4% 증가하는데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가계의 빚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5%(5월 기준)로 6년여 만에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가계가 열심히 빚을 갚아나가고 있기 때문에 가계부채가 은행권으로 전이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계의 빚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가계부채는 곧 은행부실로 이어지게 된다.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담보대출은 만기 때 돈을 갚지 못하면 주택 등 담보물이 경매로 넘어간다. 신용대출을 갚지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울며 겨자먹기'로 주택을 경매에 넘기거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에 저금리대출 전환을 신청한 사례는 올해 들어 부쩍 늘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바꿔드림론(저금리 대출 전환) 실적은 올해 상반기중 3만9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9천494건보다 59% 급증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프로그램(개인·프리워크아웃) 실적도 1분기 기준으로 2010년 1만9천991건, 지난해 2만2천706건, 올해 2만3천94건으로 증가 추세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위험한 수준이지만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강조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가계부채는 빠른 속도로 늘었고 구조가 좀 취약하지만 얼마든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부채의 질적 수준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당국도 인정하고 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4일 "비은행부문 가계대출이 우려된다"며 "더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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