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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펀드매니저들, 너도나도 '페이스북'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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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기업 페이스북이 지난 5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미국 펀드들이 앞다퉈 ‘페이스북 담기’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투자분석사 모닝스타가 6월과 7월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투자비중을 조사한 결과 최소 160개 이상의 미국 뮤추얼펀드와 ETF가 포트폴리오에 페이스북을 편입했다고 보도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 모건스탠리인베스트매니지먼트, 오펜하이머펀드 등 미국 주요 운용사 펀드들도 빠지지 않고 페이스북을 담았다.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나 저평가 유망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들도 가담했다.


7개 이상 펀드가 페이스북 비중을 5% 이상 둔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 상장 주관사였던 모건스탠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모건스탠리포커스그로우스펀드는 5월 말 기준으로 페이스북 비중이 6.5%였다. 페이스북의 현 주가 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편이 아니어서 가치주라고 볼 수도 없다. 그러나 가치주에 투자하는 JP모건인트리피드밸류펀드는 5월에만 3만8300주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18일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38달러였지만 첫날부터 급락해 6월6일 25.5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월가의 ‘대박’ 기대를 처참히 무너뜨렸다. 여기에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매수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분노한 투자자들은 페이스북과 IPO주관사 모건스탠리 등을 상대로 줄소송을 제기했다. 지난주 페이스북 종가는 31.73달러였다.


때문에 상당수 펀드들이 페이스북을 담았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에게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시장분석업체 브라이트스코프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담은 펀드의 55%가 미국 퇴직연금제도인 ‘401(k)’플랜 펀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이 결과는 일선 펀드매니저들에게 주어진 투자 재량권이 상당히 넓다는 점, 그리고 많은 매니저들이 투자종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일종의 군중심리가 작용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지적했다. 제프 밥로프 이스트그리니치 펀드컨설턴트는 “설령 페이스북 주식을 직접 사진 않았다고 해도 투자한 펀드에 페이스북이 담겨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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