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확인한 한 판이었다. 위기탈출을 선언한 성남일화가 달라진 모습으로 상위권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성남은 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남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 1무4패 부진에 빠졌던 성남은 야심찬 각오로 7월을 준비했지만 아쉽게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성남의 각오는 남달랐다. 사샤와 에벨찡요가 팀을 떠나고 한상운의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행이 결정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남은 선수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선전을 다짐했다. 성남 구단은 신태용 감독의 응원 영상과 새로운 주장 김성환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했다.
경기력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엿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레이나를 중심으로 홍철과 윤빛가람, 에벨톤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전방에 포진시키고 수시로 위치를 변경하는 ‘제로톱’ 전술을 선보였다. 전·후반 90분 동안 17개의 슈팅을 날리며 전남(9개)을 압도한 성남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결정력 부족과 골대 불운이 여전히 발목을 잡긴 했지만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효과를 발휘한 경기였다.
반면 안타까운 장면도 나왔다. 공식 ‘캡틴’으로 첫 경기를 소화한 김성환이 전반 32분 상대 수비와 볼 경합과정에서 팔꿈치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정확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최소 2주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든든하게 중원을 책임지던 김성환의 공백은 남은 경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모처럼 열심히 뛰었다. 감독이 팬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꼭 이기자고 다짐했지만 결과가 조금 아쉽다”면서 “7월 첫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는데 비겨서 죄송하다. 좀 더 분발해서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경기 전 응원 영상을 지켜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그동안 나약해질 수 있는 위기가 찾아왔지만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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