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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 더 이상 유로존 위기 예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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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경기후퇴에 내몰리고 있을 동안에도 독일만은 경제 성장세를 이어갔다. 독일은 2000년대 초반에 이미 고통스러운 노동시장에 대한 개혁과정을 거치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유지하면서도 노동생산성은 대폭 향상시킨 덕에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경쟁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부채위기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독일의 이머징 국가(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래서 ‘독일’만큼은 유럽에 몰아닥친 위기로부터 예외로 여겨졌다.


하지만 유럽 전체의 위기 속에서 독일만 예외 상황은 더 이상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의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위기가 이제 독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경제, 더 이상 유로존 위기 예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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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6월 독일 기업 신뢰도는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및 스페인의 은행권의 부실 문제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지표에서는 유럽에서의 긴축 조치 등의 영향으로 독일산 자동차, 기계류 등에 대한 수요 역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발표된 독일 제조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3년 사이에 가장 수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5월 소매 판매 역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같은 지표상의 부진 때문에 브뤼셀 소재의 ING그룹의 카스틴 브르제스키 유럽지역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는 확실히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2분기에도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독일 경제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탄탄하지만 “심한 폭풍이 치면 튼튼한 배라도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대기업들도 압박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조셉 캐져 지멘스의 최고재무관리자(CFO)는 26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목표를 채울 수 있을지는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은행 중에 하나인 코메르츠방크는 부동산 및 선박금융 관련 사업부를 폐쇄한 상황이다.


그동안 두자릿수의 수출 증가세를 보여 왔던 중국 시장 역시도 투자가 위축되면서 6%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의 부진이 독일 수출길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독일 경제의 부진은 독일에 성장세에 의존했던 국가들에게도 타격이 되었다. 유니크레딧의 안드레아스 리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경제 성장 둔화는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독일 경제에 의지해왔던 이탈리아와 스페인 경제가 독일이라는 성장동력을 잃어버리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 경제가 몰락의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수년간 독일의 임금 상승률은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다 올해 들어서야 임금이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의 경기신뢰도도 안정된 수준이고, 경제는 1%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반적인 독일 국민들 역시 유럽 부채 위기를 심리적으로 겪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독일 국민들은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이다. 프랑크푸르트의 한 택시운전사는 "다른 나라의 부채 때문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독일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스튜어드 피델리티 투자증권의 해외채권 부분장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독일이 이를 구제에 나서게 되면서 신용도 역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는 국채 증가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EU의 구제기금을 스페인 은행에 직접투입하는 것을 허락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부채 문제로 고통을 겪는 국가는 물론이고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의 옌스 선더가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지역의 경기 후퇴는 메르켈 총리 및 독일연방은행으로 하여금 통화정책의 완화 및 재정정책에 나서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독일 역시도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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