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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강제성vs자기주도성 '균형'이 성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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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1200여명이 1년에 두번씩 독서토론에 참여하는 '동양기전' 독서경영 20년 노하우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20년 독서경영을 이어온 노하우는 바로 '강제성과 자기주도성의 균형감각'이다. 지난 1991년 독서대학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독서경영을 도입한 '동양기전'. 굴착기ㆍ지게차에 들어가는 유압실린더와 자동차부품, 자동세차기, 크레인 등을 만드는 중견기업이다. 동양기전은 전 직원 1200여명이 모두 독서토론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제성과 자기주도성과의 균형을 잘 잡아온 동양기전의 독서경영 노하우는 다른 기업도 한 수 배울만한 대목이다.

[독서경영]강제성vs자기주도성 '균형'이 성공 열쇠 동양기전은 지난 1995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토론을 실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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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여러분께 ! 올 해 첫 번째 독서경영 공통도서로 '직원 우선주의'를 선정하도록 제가 추천해 배포하게 됐습니다. 신년사에서 밝혔듯 고성과 지속성장을 목표로 'APRO 2014'를 출범하는 올해 소통과 신뢰를 통해 팀워크를 더욱 강화해야겠습니다. '직원 우선주의'는 소통과 신뢰를 통해 먼저 직원을 만족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만족과 회사의 큰 성장을 이룩한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회사의 현재와 비교해 느낀 점과 우리 회사에서 그대로 또는 개선해 적용해볼 만한 의견이 있으면 기탄없이 독후감에 적어서 제출해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전직원이 생산라인 멈추고 독서토론 참여=올해 초 양재하(60) 동양기전 대표이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직원우선주의'(비니트 나야르/21세기북스) 책을 직접 추천하면서 직원들의 독후감을 빠짐없이 열람해 소통과 신뢰를 통한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동양기전은 1년에 총 4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그 중 2권은 공통도서로 전 직원이 독서토론을 실시한다. 공통도서는 반드시 CEO의 추천도서나 경제ㆍ경영서에 국한되지 않는다. '직원우선주의'와 함께 올해의 공통도서로 선정된 책은 김주희 권투선수의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라는 에세이집이었다.


라혜정 동양기전 인재육성팀 과장은 "리더를 대상으로 하거나 자발적으로 모인 직원들이 독서토론모임을 꾸리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전 직원이 생산라인을 멈추고 조를 짜서 독서토론에 참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동양기전은 사업장별로 6~8명씩 조를 편성해 1년에 두 번씩 독서토론을 연다. 토론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 관리하고, 토론 이후에 피드백도 이뤄진다.

[독서경영]강제성vs자기주도성 '균형'이 성공 열쇠 동양기전은 지난 1995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토론을 실시해왔다.


◆운동과 독서의 공통점은?
='나에게 좋은 걸 알지만, 잘 안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운동과 독서의 공통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직원이 늘어날 때 강제성보다는 자기주도성이 독서경영의 원동력으로 작동한다.


초반에는 습관을 만드느라 누구나 애를 먹기 마련이다. 동양기전은 직원들의 독서습관 만드는 데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혼자서 운동할 때보다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할 때 운동습관을 만들기가 수월한 것처럼 회사가 직원의 '독서습관'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우선 전문적으로 직원들의 독서를 도와주는 독서지도사가 사업부별로 1명씩 배치돼 있다. 직원들의 독후감도 제출로 끝나지 않는다. 독후감은 A부터 D까지 점수화되고, 개개인은 독후감에 대해 첨삭한 내용을 받아볼 수 있다. 라 과장은 "잘 쓴 독후감은 본인의 동의 하에 공유한다"며 "대부분 A를 받는 독후감은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담은 글, 책 전체 내용을 종합하면서 스스로 책을 통해 문제제기하고 해답을 내리는 과정을 담은 글"이라고 말했다.


직원 개개인의 독서수준에 따라 '맞춤형' 관리도 이루어진다. 독후감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직원들 중에서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직원을 위한 학습팀을 운영하고 있다. 학습팀에서는 '독후감 쓰는 법' 등 글쓰기 강의가 이뤄진다. 한편 '독후감 졸업제'도 운영한다. 이미 책 읽는 습관이 형성된 직원들에 한해서는 강제로 독후감을 요구하지 않는 제도다. 오랜 시간동안 독서경영 노하우가 쌓이면서 이제는 그룹별로 나눠서 직원들을 관리하는 게 가능해졌다.


입사하기 전까지 책을 전혀 읽지 않던 직원이라도 1년에 4권의 책읽기는 그리 부담스러운 독서량은 아니다. '나를 위한 독서'가 독서의 즐거움으로 이어지고, 이런 즐거움이 독서경영의 핵심이라고 믿는 '동양기전'. 최소한의 강제성을 바탕으로 직원 개개인의 '자기주도성'을 살리는 균형감각이 바로 '동양기전'의 독서경영 성공비결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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