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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경영전략]CEO의 의지와 열정이 '독서경영'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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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독서릴레이'로 시작된 한미글로벌의 독서경영, 김종훈 회장의 의지로 독서문화 뿌리내려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독서경영'에 반드시 필요한 건 무엇일까? 바로 '리더의 철학과 의지'다. 송영숙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장은 "독서경영의 성공여부는 조직의 리더가 독서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독서경영을 도입해서 잘 정착시켜 나가는 조직의 리더들은 스스로가 아주 열정적인 독서가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설립된 건설사업관리(CM: Construction Management)회사인 한미글로벌의 김종훈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서재는 삶이 재창조되는 곳'이라는 철학을 가진 열렬한 독서광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낯선 분야인 건설사업관리(CM)는 사업주를 대신해 건설사업의 기획·설계 단계에서부터 발주·시공·감리에 이르기까지 건설사업의 전 과정을 통합 관리·감독하는 일이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 도곡동 타워 팰리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등이 모두 한미글로벌의 작품이다.
 

[新경영전략]CEO의 의지와 열정이 '독서경영' 씨앗 전 직원들의 독후감을 직접 챙기며 '독서문화'를 뿌리내린 한미글로벌의 김종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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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전 직원의 독후감 챙기는 회장= 김 회장이 독서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기 시작한 것은 한미글로벌을 창립하고 난 후부터다.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두루 섭렵하기에는 책보다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기업을 성공시키자면 트렌드, 철학과 인문학적 소양까지 잘 갖출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스스로 독서에 열중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전 직원을 동참시켰다. 이것이 2003년 시작된 한미글로벌의 '독서 릴레이 캠페인'이다.

초기 '독서릴레이'는 현장별로 조를 짜서 희망도서 신청을 받은 후 회사에서 책을 구입해 전달하면 조원들이 돌려가며 책을 읽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직원들은 매월 순서에 따라 책을 읽은 후 사내 통신망에 독후감을 올려서 공유하도록 했다. 이후 책을 돌려보는 방식이 번거롭고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지난 2005년부터 온라인 서점을 통해 개인별로 연간 15만원의 도서구입비를 지급하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지원금을 20만원으로 늘렸다.


지금은 독서가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초반부터 전 직원들이 열심히 독서에 동참한 것은 아니었다. 자율적으로 하다 보니 참여율은 저조했다. 결국 김종훈 회장이 직접 나섰다. 전 직원의 독후감을 메일로 받아보면서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독후감을 보내지 않은 직원에게는 빨리 보내라는 독촉 메일까지 보냈다.


그런 노력으로 한미글로벌은 독서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었고, 여러 차례 보완을 거쳐 현재 시스템으로 정비했다. 김회장은 "처음에는 강압적으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했는데, 이제는 자발적으로 한다"며 "독서를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뿐만 아니라 임원진의 솔선수범도 돋보인다. 해외근무자 제외하고 상무 이상의 임원진 39명 중 32명이 독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참여율이 82%에 이른다.

[新경영전략]CEO의 의지와 열정이 '독서경영' 씨앗 전 직원들의 독후감을 직접 챙기며 '독서문화'를 뿌리내린 한미글로벌의 김종훈 회장


◆'지정도서' 선정, 팀별 '독서토론'도 장려= 개별적으로 책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바뀐 다음부터는 격월로 회사의 '지정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쓰도록 의무화했다. 한미글로벌에서는 도서선정위원회를 중심으로 한해의 지정도서 목록을 만든다. 도서선정위원회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 투표를 통해 책을 선정하기도 하고, 김종훈 회장의 추천도서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지정도서는 직무와 관련 있는 책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법ㆍ미래 트렌드ㆍ경영ㆍ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 지난달 지정도서는 윤리경영과 관련된 '정직이 전략이다(린 업쇼 지음/미다스북스)', '3초간(데이비드 폴레이 지음/알키)' 등으로 직원들은 이 중에서 한권을 선택해서 읽으면 된다.


책을 읽고 사내 통신망의 개인 블로그에 독후감을 올리면 독후감 선정위원회에서 매달 우수독후감 11편을 뽑아서 시상한다. 개인적으로 독후감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릴 수도 있고, 팀별로 책을 읽고 토론을 한 다음 토의록을 올리는 것도 독후활동으로 인정된다. 건설전략연구소 사원 박진웅(28)씨는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독서토론이 개인적으로 읽는 것보다 독서습관을 만드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건설전략연구소는 전체 팀원 10명이 매달 독서토론시간을 가진다. 토론 사회자는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사회자로 지정된 팀원은 책을 읽은 후 토론꺼리를 질문형식으로 뽑아서 발표한다. 업무시간에 진행되는 만큼 1시간이라는 제한을 두고 1인당 발언기회를 2번으로 제한하는 등 진행규칙을 마련했다.


박씨는 "독서토론도 결국 회사일을 잘 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업무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라며 "토론시간에는 내 개인의 생각이 조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다들 자유롭게 얘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독서를 통해서 구성원은 자기계발할 수 있고, 결국 이것이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돼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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