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의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의 재산 상당수가 케이만 군도 등과 같은 조세회피지역에 은닉되어 있다고 미국 연예지 베니티페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롬니는 그동안 자신이 운영했던 베인 캐피탈은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 해외 조세 회피지역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해외 거래의에 대한 추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그의 주장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에 베니티페어의 보도에 따르면 롬니는 베인 캐피탈이 운영하는 138개 펀드 중 최소 12개가 케어먼 군도 등을 이용해 이득을 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롬니이 밝힌 재산에 비해 그의 실제 재산은 더 많다는 것이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케이먼 군도에 숨겨진 롬니의 재산은 3000만달러가 넘으며, 버뮤다 등지에도 롬니의 재산이 숨겨져 있어 실제 재산은 이보다 많다는 것이다. 또한 베니티페어는 롬니가 스위스 은행 계좌에 약 3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롬니는 1984년 사모몬드 회사 베인 캐피탈을 설립한 이래로 막대한 재산을 벌어들여 한때 개인 재산이 2억5000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롬니는 당시의 성공적인 사업 경험이 미국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동안 롬니의 세금 문제는 대선 과정 내내 쟁점이 되어 왔다. 2010년 롬니는 수입이 2170만달러에 이르고, 세금으로 3백만달러 넘게 냈다고 밝혔다. 이를 세율로 환산할 경우 13.9%인데 이는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세금보다 적은 것이다.
이번에 베니티페어가 제기한 롬니의 재산상의 의문은 미국 대선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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