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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면제돼 욕했던 그 연예인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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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병역문제, "주홍글씨는 이제 그만…?"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연예인들의 죽음 소식 못지않게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게 다름 아닌 젊은 남자 스타들의 병역문제다. 예능에서는 펄펄 뛰더니 돌연 디스크를 호소하며 군 면제를 받는 가하면 정신이상 등 생각도 못해 본 이유로도 군대에 가지 않는다는 얘기에 다양한 의혹과 비방이 오고가는 것이다. 일반인 남성이라면 으레 다녀와야 하는 그곳이 이들에겐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는 지름길이 될 수도, 반대로 가시면류관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불거진 배우 김무열의 병역면제 논란을 토대로 연예인 병역 관련 이슈를 되짚어봤다.


"군대 면제돼 욕했던 그 연예인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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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열, "가장이라서.."=감사원은 지난 21일 "김무열(30)이 '생계유지 곤란'을 이유로 지난해 제2국민역(군 면제) 처분을 받았다. 응시하지도 않은 공무원 채용시험이나 직원 훈련원 입소 등의 이유를 들어 입대를 수차례 미뤄오다 결국 군 면제 됐다"고 밝혀 김무열의 고의적인 병역 기피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그가 2007~2009년 사이에 벌어들인 돈의 액수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했다.

김무열의 소속사는 "감사원 발표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김무열의 아버지가 2002년 뇌출혈로 쓰러졌고 또 2008년엔 암 선고를 받았다"며 김무열이 아버지의 병원비와 가계의 생활비를 책임지기 위해 실질적인 가장역할을 했음을 밝혔다. 이후 그가 살았다는 판자촌이 공개되는 가하면 "정말 가난했다"는 지인들의 증언으로 본의 아니게 대중을 설득하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현재 병무청은 김무열의 병역면제처분의 적정여부를 재심사 중이다.


"군대 면제돼 욕했던 그 연예인 사실은…" 

◆ 조정석, "왜 이제서야.."=김무열의 병역면제 논란은 같은 사유로 군 면제를 받은 배우 조정석(32)에게도 불똥을 튀겼다. 같은 나이에 두 사람 모두 뮤지컬 배우라는 점은 심지어 뮤지컬계의 고질적인 병역 기피 관행이 드러났다는 식의 확대논란으로 점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조정석의 경우 면제의 시기나 데뷔연도, 데뷔 전 가계 상황 등을 근거로 고의적인 병역기피 혐의가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조정석의 소속사 측은 "조정석의 군 면제는 적법한 절차에 의한 판정"이라면서 "조정석이 병역 면제를 받은 건 아버지가 돌아가신 2000년도다. 당시 조정석이 아버지 대신 가장 역할을 해야 했는데 12년 전에 면제 판정이 확정된 사안을 병역 기피로 보는 건 무리다"라고 밝혔다. 대중의 시선 역시 김무열을 대하는 것과는 달랐다. 힘겨웠던 과거사까지 들춰내며 해명한 대가는 대중의 수긍과 의도치 않은 연민뿐이었다.


"군대 면제돼 욕했던 그 연예인 사실은…" 

◆ MC몽, "정말 아닌데.."=병역기피 의혹으로 시달린 연예인 가운데 MC몽을 빼놓을 수 없다. MC몽(33·본명 신동현)지난 2010년 10월 고의적인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에 기소됐다. 이후 약 2년간의 법적으로 다퉈 온 MC몽은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에 징역6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으며 정작 문제가 됐던 (고의 발치)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선고를 받았다. 입영 일자를 미루기 위해 공무원 시험과 학업을 이유로 병역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한 셈이다.


이로써 MC몽은 병멱 면제 처분을 그대로 유지하며 오명을 떨쳐내는 가 싶었지만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한 것은 물론, 그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오랜 기간 쌓은 '국민 형' 이미지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 것도 사실이다.


"군대 면제돼 욕했던 그 연예인 사실은…" 

◆ 싸이, "이제는 그만.."=2007년에는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가 검찰의 병역특례비리 수사로 인해 산업기능요원편입이 취소되며 현역으로 재입대했다. 산업기능요원제도를 악용해 병역을 기피했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싸이는 2009년 제대 이후엔 소속사를 YG엔터테인먼트로 옮겨 2010년 정규 5집 '싸이파이브(PSYFIVE)'로 공식 복귀, 또 다시 절정의 인기를 회복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또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군대 관련 에피소드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민감한 이슈를 개그로 승화시켜 대중의 호감도도 급선회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싸이는 지난해 11월 한 예능토크쇼에서 '군복무만 2번', '총복무기간 55개월' 등을 발언한 것과 관련해 또 다시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오르자 자신의 트위터에 "소요기간 55개월, 대체 복무는 사무실 근무였음으로 군대 두 번 아님, 훈련소만 2번임"이라고 내용을 정정했다. 또 "제대하고 1년 넘게 군생활 관련 질문을 받았습니다. 고단하네요"라고 지친 심경을 토로했다.


"군대 면제돼 욕했던 그 연예인 사실은…" 

◆ 유승준, "주홍글씨 U"=가수 유승준(36)은 지난 2002년 군 입대를 3개월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함으로써 군 입대를 피할 수 있었다. 이에 병무청은 유승준이 병역법을 악용해 고의로 병역을 기피했다고 판단,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당시 유승준은 전국민적인 비난 세례를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한국에 오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관련된 활동에 지장을 받을 만큼 단단히 대중들의 눈밖에 났다. 그가 방송에서 애국심 강한 개념 청년 이미지로 사랑을 받은 만큼 국민들의 배신감도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유승준 외에도 병역문제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스타들은 많았다. 지난 2004년에는 배우 송승헌, 장혁, 한재석이 고의적 병역기피로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다. 장혁은 습관성 어깨 탈구를 주장했으나 허위로 드러났으며, 송승헌과 한재석은 사구체신염 판정을 조작해 군 면제를 받으려 하다 적발됐다. 결국 세 사람은 재검을 거쳐 군 복무를 마친 뒤에야 팬들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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