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올 하반기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독려하고 나섰다. 지난 4월 보험료를 인하했다지만, 지난해 수 조 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둔 손해보험사가 손해율 관리에 적극 나서 보험료를 더 내릴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권혁세 원장은 29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16개 생ㆍ손보사 최고경영자(CEO), 생명보험협회 및 손해보험협회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권 원장은 이날 "행락철, 장마철이 본격화되는 7~8월 교통사고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보험업계가 손해율 감소를 위해 사전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기상청, 소방방재청과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 등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보험료 인하를 적극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휴가철에 손해율 관리만 잘하면 인하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그 부분을 철저히 해 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손보사는 2011회계연도 2조 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고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내린 바 있다. 사상 최대 수익에도 동절기 손해율 급등과 마일리지 차보험 도입 등을 이유삼아 소폭 인하로 갈무리했다. 하지만 4월과 5월 손해율이 각각 72.8%와 70.7%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자 보험료 인하가 다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메리츠화재는 오는 7월부터 버스, 택시,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 보험료를 2.8% 내리기로 결정했다.
권 원장은 또 "글로벌 위기 및 감독 강화에 대비해 보험사도 고액 배당을 자제하고 신규 자본확충에 나서 재무건전성을 제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변액보험 제도개선에 대해서는 차질 없는 진행을 당부했다.
그는 "사업비, 공시 체계가 소비자중심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며 "실손의료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도 (소비자에 대한)충분한 설명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 타 금융권과 차별화되는 브랜드 개발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고령화ㆍ기후변화 등 외부변수에도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이후 16개 생ㆍ손보사 사장단과 생명보험협회 및 손해보험협회는 소비자 권익보호와 보험상품 투명성 제고를 위한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를 위한 자율실천 방안' 합의문을 발표했다.
금융권 최초로 마련한 '사회적책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소외계층 및 대학생 부채상환 지원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 변액보험제도 개선을 위해 '변액보험상품비교메뉴'를 신설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보험가입자가 계약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약관 체계를 개선하는 이해도 제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설계사 및 대리점에 대한 교육 검사를 확대 실시하고, 판매자의 설명의무 이행을 확인하는 '해피콜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더케이손보, 서울보증보험 사장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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