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주도한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이행 조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그리스 새 정부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면 우리는 이를 협의할 수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그리스 새 정부의 방침과 견해를 청취하는 게 먼저 할 일"이라며 "현 상황으로는 추가 금융 지원이 없더라도 새 정부가 당분간 재정을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대변인은 이를 위해 내주 중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가 아테네를 방문해 새 정부와 최근 경제 진전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트로이카는 1차 총선후 정부 구성이 실패하자 그리스를 떠났다 이번주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한주간 미뤄졌다.
그리스는 '트로이카'로부터 모두 24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긴축 재정 등을 약속했으나 최근 집권한 그리스 연정 참여 정당들은 구제금융 조건의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재정 적자 감축 목표 년도를 최소 2년간 연장해달라는 것이 골자로 일부 공공부문 개혁 중단 등도 포함하고 있어 트로이카와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제기됐다.
한편 두 차례 총선 끝에 정부 구성을 마친 그리스 의회는 28일 개원식을 하고 4년 임기를 본격 시작했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개원식을 열어 원내에 진출한 7개 정당 소속 의원들이 의원선서를 한데 이어 29일에는 의장을 선출한다.
와병 중인 사마라스 총리를 비롯해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그리스 대표 등으로 참석한 의원 등은 별도의 취임선서를 하게 된다.
의회는 또 신임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 겸 신민당 당수의 주도로 구성한 내각에 대해 헌법 규정대로 7월6일 이전에 신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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