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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포섭돼 DDoS 악성코드 심은 브로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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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북한 공작당국에 포섭돼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악성코드를 담은 프로그램을 국내에 유통시킨 브로커가 검찰에 적발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김주선 지청장)과 국정원, 서울지방경찰청은 사행성게임 수입브로커 J씨를 붙잡아 28일 국가보안법위반(회합·통신)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J씨는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해 북한 공작원으로 하여금 DDoS 공격용 악성코드를 웹하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유포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J씨는 국내에서 사행성 게임을 제작하는 비용이 증가하자 적은 비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중국 소재 조선인이나 북한인과 사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J씨는 2009년부터 중국 심양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해 차명전화와 해외 메신저를 사용하는 등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 총 70여회에 걸쳐 교신했다. 이들은 포커, 바카라 등 게임 설치시 DDoS 공격용 악성코드를 함께 반입했고 북한 공작원이 이를 유포해 2700여대의 컴퓨터가 DDoS 공격용 악성코드에 감염돼 '좀비PC'가 됐다.

검찰이 밝힌 자료 중에는 북한 공작원이 J씨에게 보낸 북한 업체 직원 경력서도 있었다. 이 자료에는 직원들의 특기사항을 "웹서버공격, DDoS 공격, 체계해킹, 바이러스 프로그램 작성, 여러 가지 DDoS 공격 툴을 사용해 서버를 다운시켜 본 경험이 있음"으로 기재했다.


검찰은 "경제적 이익에 눈이 멀어 국가 안보를 외면한 새로운 유형의 국가보안법위반 사건"이라며 "국내 사행성 게임시장 고비용 구조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했다가 오히려 북한 공작원에게 역이용당해 DDoS 공격에 빌미를 제공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J씨는 북한 공작원과 3년간 접촉하며 북한을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는 2회에 걸쳐 조전을 보냈다. 당시 조전에는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강권과 전횡이 난무하는 어지러운 이 세계에서 무적필승의 선군정치로 평화를 수호하고 우리 민족의 운명을 지켜주시였으며 세계의 평화와 자주화위업에 크다란 업적을 쌓으시였습니다. 조국의 자주통일의 길 남측노동자들과 OOOO소프트는 언제나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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