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스페인 등의 국채금리 상승 대안으로 제시된 유로본드에 재차 반대 의사를 천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독일 하원에서 "유럽 정상들이 상호 연대만을 강조할 뿐 구조적 해법과 관리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며 "연대와 관리감독은 함께 가야 하는 것이며 충분한 감시가 보장될 때에만 연대가 가능하다"고 확고히 선을 그었다. 메르켈 총리는 또한 유로본드는 "잘못된 해법(Wrong way)"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국채금리 상승을 감당할 수 없다며 유로존 공동 국채인 유로본드 도입을 주장해왔다. 이탈리아 역시 마찬가지 주장을 펴는 상황. 여기에 프랑스 국채 금리까지 상승세를 보이자 독일측에 유로본드 발행 압력이 거세어졌다. 만약 유로본드가 도입될 경우 독일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큰 폭으로 증가한다.
라호이 총리는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본드 도입을 타결해달라고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으나 독일의 극렬 반대에 부딪혀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이번 EU 정상회의 역시 큰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끝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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