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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재철 사장, 8월에 물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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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MBC 김재철 사장이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는 27일 19대 국회 개원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언론사 파업 청문회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에서 다루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청문회'를 열자고 주장하던 민주통합당과 '수용 불가'를 외치던 새누리당이 청문회는 열지 않되,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하자는 제3안의 안에 합의점을 도출하면서 150여일을 맞고 있는 MBC 파업이 해결점을 찾아갈 전망이다.


해결의 실마리는 그동안 방송사 파업에 대해 '정치 불개입 원칙' 입장을 고수하던 새누리당의 입장이 변화하면서 시작됐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노사가 서로 대화로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이후 새누리당의 '정치 불개입'이라는 내부 분위기는 서서히 변하고 있다. 이후 박 전 위원장과 가깝다고 알려진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역시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MBC 파업 사태가 오는 8월 초 예정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교체에서 새누리당 추천 몫인 3명의 노선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해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19대 국회가 개원을 하면 김 사장에 대한 무용수 J씨와의 부적절한 관계와 방만한 회사 운영, 낙하산 인사 및 PD와 기자 100여명에 대한 부당해고 등에 대해 '현미경 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김사장의 개인 비리 등 MBC 파업과 관련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김 사장을 퇴임시킬만한 확실한 증거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 사장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 임기가 끝나는 8월 이후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MBC 사장 선임권이 있는 방문진 이사진(9명)은 오는 8월9일에 교체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달 초 방문진 이사 선임 공고를 내면 정부, 여당, 야당의 몫으로 각각 3인씩 추천된다. 새 이사진이 구성되면 방문진은 MBC의 경영 평가와 더불어 장기간 파업과 방송 파행 등의 책임을 물어 김 사장에게 퇴진을 요구할 수 있다.


MBC 노조 측은 김 사장 퇴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입장이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6월 들어 시작한 대국민 홍보 총력투쟁이 결실을 보기 시작한 증거로 그동안 MBC 사태에 함구해온 새누리당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면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선언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도 "여야 모두 김재철 사장 퇴진이 1순위이라는 노조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곧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업무를 떠난 사람들은 사원이길 포기한 사람들"이라며 파업 중인 노조원들을 비난해 입장 변화가 없음을 내비쳤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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