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일대에서 선전전 한다며 비회원들에 파업 참여 촉구...참여자 적어 물류는 정상 처리 중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화물연대 인천지부 소속 회원들이 26일 인천항 인근 주요 운송로에서 파업 불참자들에 유인물을 돌리면서 참여를 권유하는 등 운송을 방해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이날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지부 소속 회원들은 전날 오후 1시쯤 파업 출정식이 끝난 후부터 인천항 인근 주요 도로 등에서 유인물을 돌리면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일부에선 욕설ㆍ삿대질과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 쪽에선 관할 경찰서에 단속을 요청했지만 경찰이 소극적이어서 인천지부 회원들의 화물차량 운송 방해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요구 사항이 다소 무리하다는 것을 화물차주들이 스스로 알고 있어서 파업 참여가 저조한 것 같다"며 "겁을 먹고 일부 운행에 불참하고 있는 비회원들을 포함해도 70여 대의 화물차만 참여해 정상적인 물류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경찰에 적극적인 단속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부는 이날 오후 1시쯤 인천항 인근 중구 항동 롯데마트 앞에서 화물연대 추산 300여 명(인천항만청 발표 100여 명)과 트레일러 30여 대가 집결해 한 시간 남짓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유류가 인하, 운송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 참여 인원이 소수여서 인천항의 물류에는 지장이 없었다. 인천항을 오가는 운송 화물차량 2134대(운송사 등록차량 1409대, 용차 725대)중 약 15% 정도인 322대만 화물연대 소속이어서 큰 파급력이 없었다. 게다가 실제 파업 중인 차량은 약 7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인천항 전체 장치율(화물보관 비율)은 25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날 69.2%보다 0.5%p 감소한 68.7%를 기록할 정도였다. 인천항의 장치율은 이날 정오 현재 66.9%를 기록해 평소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같은 인천지부의 파업은 2008년 파업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당시 화물연대 소속 인천지부 회원은 전체 화물노동자(5만 명)의 2%(1000여명)이었지만 파업에 참여한 사람은 비회원을 포함해 30%(1만5000여 명)에 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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